반복되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 어떻게 치료할까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출처:Gettyimagesbank]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출처:Gettyimagesbank]


환자의 궁금증


30대 직장인 남성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어느 정도 개선했는데도 나아지질 않습니다. 이럴 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의사의 한 마디: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선 위와 식도의 경계를 지키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산 역류를 막지만, 이 기능이 약화하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자극은 점막 손상과 염증으로 이어지고, 반복되면 만성적인 불편을 유발하죠.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과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 증상입니다. 이 외에도 만성 기침, 목 이물감, 쉰 목소리, 잦은 트림, 흉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심장질환이나 기관지질환으로 착각해 진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증상이 불규칙하거나 경미해 스스로 소화불량으로만 여기는 경우도 많아요. 


진단을 위해선 환자의 증상을 듣고,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 손상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 시 식도 산도 검사(pH 모니터링)와 식도 내압 검사로 역류 빈도와 괄약근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시경 검사는 합병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어 필수적인 검사로 꼽힙니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 위장 운동 촉진제 등이 함께 쓰이기도 해요.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가 도입돼 쓰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호전되지만, 일부 중증 환자나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 내시경적 시술이나 항역류 수술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도 점막이 좁아지는 식도 협착과 궤양, 전암성 병변인 바렛식도가 발생할 수 있어요. 바렛식도는 장기간 위산에 노출된 식도 점막이 변성된 상태로, 향후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