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결과에 충격”…50대가 팰리세이드보다 더 좋아한다는 이 ‘차’

50대의 자동차 선택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오랫동안 대형 SUV 팰리세이드였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감 덕분에 가족 여행이나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대표적인 패밀리카로 꼽혀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최신 50대 구매 순위는 예상과 달랐다. 대형 SUV가 아닌 전혀 다른 모델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25년 8월 현대차 공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50대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차량은 아반떼였다.

2위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3위는 쏘나타 디 엣지로 집계됐다. 예전처럼 ‘크고 비싼 차’가 아닌, 실용성과 합리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쏘나타와 팰리세이드가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그 의미는 달라졌다. 3위에 오른 쏘나타 디 엣지는 50대에게 익숙한 중형 세단의 계보를 잇는다. 다만 지금의 모델은 과거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날렵한 외관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고급감을 높인 실내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신뢰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제공한다. 50대 소비자들은 쏘나타를 통해 ‘변화를 받아들이는 익숙함’을 경험하고 있다.

2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대형 SUV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자녀나 손주와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 골프와 캠핑 등 다양한 여가 활동에서 넓은 공간은 필수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도입으로 연비와 친환경성을 개선해, 과거의 ‘연료 소모가 많은 차’라는 이미지를 지웠다. 넉넉함과 효율성을 모두 원하는 50대에게는 최적의 선택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에 오른 아반떼의 존재감은 인상적이다. 한때는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의 첫 차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50대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 배경에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있다. 자녀들이 독립하며 대형차의 필요성이 줄었고, 출퇴근이나 세컨드카 용도로는 작은 차가 더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부분변경을 거친 최신 아반떼는 하이패스와 2열 에어벤트 같은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연비를 갖춰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현대차 영업점에서도 자녀 차를 알아보러 왔다가 오히려 본인이 아반떼를 계약하는 50대 고객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이 순위는 단순한 판매 집계가 아니다. 50대 소비자들이 과거의 ‘성공 상징’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더 어울리는 차량을 고르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대형 SUV로 여가 생활을 즐기는 선택과, 경제적이고 운전이 편한 준중형 세단을 고르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 결과는 50대의 자동차 선택이 ‘크기’에서 ‘가치와 효율’로 이동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제조사들도 앞으로 이 세대의 변화된 취향에 맞춘 라인업과 옵션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