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에 밸런스 패치가 적용됐지만 솔랭 생태계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진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규모 너프를 받은 ‘클로브’는 여전히 솔랭 패왕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리워크된 ‘하버’는 여전히 승률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 대회와 달리 솔랭에서 왜 자주 쓰이고, 쓰이지 않는지 그 핵심을 명확히 캐치하지 않은 탓이다. 솔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요원은 일반적으로 ‘단독 활용’이 가능하거나, ‘단독 캐리’이 가능해야 하는데, 클로브는 너프에도 여전히 단독 캐리가 강하고 리스크도 적고, 하버는 리워크에도 단독 활약은 어렵다.
■ 클로브 “내가 약해졌다고 해서 딱히 너네가 강해진건 아니잖아”
하버 리워크와 함께 밸런스 패치가 적용된 지난 11.10 패치에서 클로브는 얼핏 ‘사망선고’라고 봐도 될 정도로 큰 너프를 받았다. 개발진은 “클로브는 경쟁전에서 압도적인 선택률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전략가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패치의 목표는 클로브의 스노우볼 위력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클로브는 사망 시에도 연막 사용이 가능한 ‘계략’이 2회에서 1회로 너프됐고, ‘활력 회복’의 과다 회복량이 기존 100에서 50으로 절반 감소했다. 너프폭이 컸던 만큼 픽률과 승률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클로브는 패치 이후에도 솔랭 패왕다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초월자 이상 티어에서 클로브는 승률 51.6%, 픽률 71.8%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러전을 제외했을 때 승률은 56.3%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솔랭에서 ‘바이퍼’ 승률 48.5%, ‘브림스톤’ 48.2%, ‘아스트라’ 46.2%, 그리고 ‘오멘’ 45.1%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승률이다. 모든 전략가 중 승률 5할을 넘기는 유일한 요원이 클로브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전략가 요원들로는 적어도 솔랭에서 클로브를 상대할 수 없다. 죽으면 연막 하나 못치는 전략가가 대부분이고, 프로씬만큼 팀원들끼리 합을 맞추거나 소통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오멘, 하버, ‘바이퍼’ 등 대부분의 전략가 요원들은 그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팀원과의 소통이 절실하다. 오멘의 ‘피해망상’은 물론이고, 바이퍼의 구체와 장막 온오프 심리전은 말할 것도 없다.
스킬셋이 좋으면 망해도 3년은 가는 법이다. 형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리 신’, ‘아지르’가 이를 증명한다. 대대적인 스킬셋 변경이나 더 큰 너프가 없다면 당분간 클로브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하버 “리워크에도 여전히 꼴등, 단독 활용은 어렵다”
하버는 11.10 패치를 통해 대대적인 리워크가 진행됐다. 모든 스킬이 연막으로 구성돼 영역 먹기에 특화된 전략가에서 강력한 CC기로 무장한 척후대와 전략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요원으로 변화했다.
스킬셋 변화에 솔랭 승률 최하위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버의 픽률은 0.3%에서 1.8%까지 올랐지만, 승률은 42.6%로 여전히 최하위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버는 오멘과 비슷한 이유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혼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클로브와 달리 결국 하버도 혼자서 크랙을 만들긴 어려운 탓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팀원과의 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리워크에도 불구하고 하버는 여전히 단독으로 사용하기 까다로운 전략가 요원이라는 평가가 많다. 구체형 연막인 E 스킬 ‘해만’을 다른 전략가와 달리 1개 밖에 설치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장막형 연막인 ‘만조’가 있지만 충전형 스킬도 아니고, 구체형 연막과는 또 다른 쓰임새다. 프로씬과 달리 솔랭은 대부분 하나의 전략가만 사용하기 때문에 하버의 장점이 퇴색되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궁극기의 밸류는 여전하다. 가장 넓은 가로폭을 자랑하는 하버의 궁극기 ‘심판’은 전장 ‘어비스’ A 사이트 하나를 통채로 지워버릴 만큼 그 가치가 상당하다. 광역 ‘피해망상’이라는 점에서 장점도 뚜렷하다.
종합적으로 하버는 요원의 방향성을 척후대와 전략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요원으로 설정하며 ‘솔로 캐리’가 중요한 솔랭에서는 여전히 그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단독 활용은 해만이 2개가 되기 전까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