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한국 팀, ‘디펜딩 챔피언’ RRQ에게 3연속 패배


라이엇 게임즈 5대5 전술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팀들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규 시즌을 4팀 전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로 마무리했지만, 인도네시아 기반의 렉스 리검 퀀(RRQ)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결승 티켓은 끝내 손에 넣지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 결과를 1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페이퍼 렉스가 가장 먼저 결승 무대에 올랐고 탈론 이스포츠와 RRQ가 오는 27일 일본 도쿄 라라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 진출전을 치른다.

한국 팬들의 기대와 달리 플레이오프 무대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13일 첫 경기에서 탈론에게 0대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T1은 같은 날 RRQ를 2대1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튿날 상위조에서 페이퍼 렉스에 0대2로 완패했다.

DRX 역시 탈론에게 1대2로 역전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이후 하위조에서는 RRQ가 한국 팀의 발목을 연달아 잡았다. 젠지가 15일 RRQ에게 1대2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고 16일에는 DRX가 ‘아이스박스’와 ‘코로드’에서 세트 스코어 0대2로 완패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T1도 17일 하위조 3라운드에서 혈투 끝에 1대2로 무너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2023년 국제 리그 체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한국 팀이 퍼시픽 스테이지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완전한 실패는 아니다. T1은 농심 레드포스를 꺾으며 챔피언십 포인트 2위 자리를 확보, 챔피언스 파리 직행 티켓을 확정했다. 이미 결승에 오른 페이퍼 렉스, RRQ와 함께 국제 대회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다. 남은 한 장의 티켓은 탈론과 DRX가 다투게 된다. 오는 27일 결승 진출전에서 탈론이 승리하면 탈론이 파리행을 확정 짓고, 반대로 탈론이 패할 경우 DRX가 챔피언십 포인트 상위 2위에 포함돼 파리 무대에 오른다.

정규 시즌에서 4팀 전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저력을 보였지만 막판 집중력과 대응 전략 부족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RRQ에게만 세 차례 발목을 잡힌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한국 팀들이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오는 챔피언스 파리에서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