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대표적인 안질환이 백내장이다.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처럼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노화와 함께 단백질 구조가 변하며 투명도가 떨어지게 된다.
노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나 자외선·흡연·당뇨병·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외상 같은 요인도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40~50대에서도 백내장 초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초기 백내장은 가볍게 지나가기 쉬운 증상부터 시작한다. 시야가 흐리거나 뿌옇게 보이고 밝은 곳에서 눈부심이 심해진다. 색감이 탁하게 느껴지거나 야간 운전 시 불빛이 번져 보이는 것도 흔한 초기 신호다.
증상이 진행되면 안경을 바꿔도 시력 개선이 잘 안 되며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진다. 노안이라고 착각하고 방치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백내장은 증상만으로 진행 정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세극등현미경검사: 수정체 혼탁 정도 확인
-안저검사·OCT(빛 간섭단층촬영): 망막 질환 동반 여부 평가
-초음파 검사: 수정체 두께·형태 파악
이 과정은 수술 시기를 결정하고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망막·난시 등의 요소를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
백내장은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IOL)를 넣는 방식이다. 더원서울안과 김석환 원장은 “최근에는 초음파 유화술과 미세 절개 기술이 발전해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체는 종류가 다양하다.
-단초점 렌즈: 가장 기본적, 선명한 시력 제공
-다초점·연속초점 렌즈: 원·중·근거리 복합 교정
-난시 교정 렌즈: 난시가 있는 경우 효과적
환자의 직업·생활습관·눈 상태에 따라 맞춤형 렌즈를 선택해야 수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시야 흐림이나 이물감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며칠 내로 좋아진다. 항생제·항염증제 점안이 필요하며 회복 동안은 눈 비비기·과격한 운동·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피해야 한다. 사우나·수영·화장은 일정 기간 제한된다.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혈당과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백내장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되는 생활습관은 자외선 차단(선글라스·모자)과 금연, 항산화 영양소 섭취, 충분한 수면·휴식, 전자기기 사용 시 ‘20분마다 20초 동안 먼 곳 보기’다. 4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통해 수정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석환 원장은 “백내장은 초기엔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지만 진행되면 시력 저하 속도가 빨라지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며 “시야 흐림·눈부심·색감 변화 등 이상을 느끼면 조기에 검사를 받고,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시력 보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