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피르 “가볍게 즐기는 순한맛 경쟁 MMORPG”

※ 해당 리뷰는 뱀피르의 첫 인상 리뷰로 후반 콘텐츠까지 포함된 정식 리뷰는 추후 작성될 예정입니다.
※ 해당 리뷰는 뱀피르의 첫 인상 리뷰로 후반 콘텐츠까지 포함된 정식 리뷰는 추후 작성될 예정입니다.

넷마블 신작 ‘뱀피르’가 26일 오후 12시 포문을 열었다. 새로운 콘셉트로 경쟁 MMORPG의 지평을 새로 열겠다는 포부로 출시한 게임인 만큼 기자도 서버 오픈 직후 게임을 시작했다.

최근 경쟁 MMORPG의 트렌트가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 소위 핵과금 유저들만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과금 부담을 줄이고 무소과금 유저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설계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뱀피르도 그 연장선에 있다. 기본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과금으로 생기는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최근 몇년간 출시된 경쟁 MMORPG와 비교하면 조금 더 순한맛이다.

초반 플레이는 전투와 성장 루틴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자동 사냥과 던전 파밍은 익숙했지만, 마나 관리가 덜 부담스럽다는 점은 체감이 확실했다. 전반적으로 유저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다만, 출시 전부터 강조했던 ‘파밍 다이아’는 기대만큼 효용성이 크지 않았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운영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마나 관리 스트레스 없는 전투

- 초반 육성 단계에서도 마나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
– 초반 육성 단계에서도 마나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

뱀피르의 전투 구조는 전형적인 경쟁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 사냥 위주로 진행되며, 기본적인 전투 흐름 역시 익숙한 형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눈에 띈 부분은 ‘마나’였다.

대부분의 모바일 경쟁 MMORPG는 마나 관리가 큰 제약으로 작용한다. 회복 물약이 없거나, 있더라도 한 번에 구매 가능한 수량이 제한돼 있어 장시간 사냥에서 마나가 바닥나는 경우가 잦다. 자연스럽게 스킬 사용이 막히고, 사냥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장비 옵션이나 강화, 컬렉션을 통해 마나 최대치와 자연 회복량을 올리는 데 집중한다. 결과적으로 마나 관리가 하나의 스펙업 요소로 굳어졌고, 성장을 위한 별도의 과제가 되곤 했다. 

하지만 뱀피르는 초반 육성 단계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플레이한 구간에서는 마나 부족을 전혀 체감하지 못했고, 스킬 사용이 끊기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장르 관습처럼 여겨지던 마나 제약이 사라진 점은 꽤 신선했다.

물론 레벨이 더 오르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 마나가 부족해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육성과 함께 장비 옵션이나 스탯을 통해 자연 회복량을 늘릴 수 있어,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 

즉, 자동 사냥 중심 구조는 익숙하지만, 마나 관리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전투는 더 단순하고 편하게 이어졌다. 덕분에 초보 유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오래 사냥하는 데에도 부담이 없었다.

 

■ 콘텐츠는 어때?

- 에픽 던전 마지막 보스 '던컨'
– 에픽 던전 마지막 보스 ‘던컨’

뱀피르의 콘텐츠 구성 역시 경쟁 MMORPG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형태다. 일일, 주간 시간 제한이 있는 일반 던전과 주간 입장 횟수가 정해진 에픽 던전, 월드 보스가 대표적이다.

일반 던전에서는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비롯해 초상화와 마력 연구에 쓰이는 소모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다. 하루나 주간 단위로 반복해 돌면서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꾸준히 확보하는 구조다.

에픽 던전은 일반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과 유사하다. 경로를 따라 몬스터를 처치한 뒤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하는 구조로, 보상으로는 희귀 등급 이상의 액세서리를 얻을 수 있다.

월드 보스는 다른 MMORPG에 비해 경쟁 부담이 덜한 편이다. 대미지 기여도에 따라 차등 보상이 주어지지만, 최상위 장비가 드롭되지는 않는다. 대신 컬렉션 등록용 증표, 세피라 조각, 영원의 주화가 주요 보상으로 제공된다.

영원의 주화는 상점에서 스킬북이나 강화 주문서, 소환권, 초상화 복원제 같은 아이템을 구매할 때 사용된다. 던전 보상과 성격이 달라서 계속 참여할 만한 가치가 있다.

캐릭터 강화와 성장을 위한 스펙업 요소도 폭넓게 준비돼 있다. 컬렉션과 도감 외에도 초상화, 규율, 마력 연구, 아티팩트 같은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 과금은 어때?

- 피의 형상과 탈것은 일반부터 신화 등급까지 존재한다
– 피의 형상과 탈것은 일반부터 신화 등급까지 존재한다

BM 구조는 경쟁 MMORPG에 비해 비교적 완화된 편이다. 핵심 과금 요소는 변신 또는 아바타 개념인 ‘피의 형상’과 탈것이며, 펫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의 형상과 탈것 모두 일반부터 신화까지의 등급 체계를 가진다. 다만 소환에서는 전설까지 등장하고, 신화는 전설 합성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소환 확률은 영웅 등급 0.2%, 전설 등급 0.015%로, 이전에 공개된 RF 온라인 넥스트와 동일하다. 11회 소환에는 2000다이아가 필요하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만 7500원이다.

대신 소환에는 스텝업 보상이 마련돼 있다. 케어 포인트를 일정량 쌓으면 소환권 외에도 영웅이나 전설 등급을 확정으로 획득할 수 있다.

피의 형상이나 탈것을 뽑을 때마다 케어 포인트가 지급된다. 낮은 등급일수록 더 많은 포인트가 주어지는 구조라 실패하더라도 누적 보상이 쌓이는 방식이다.

 

■ 파밍 다이아, 얼마나 도움이 될까?

- 유료 재화를 인게임에서 파밍한다는 점은 신선하지만 아직까지 효용성은 낮다
– 유료 재화를 인게임에서 파밍한다는 점은 신선하지만 아직까지 효용성은 낮다

넷마블은 뱀피르 출시 전부터 ‘파밍 다이아’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게임 플레이만으로 유료 재화를 획득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몬스터 사냥이나 보스 처치 등 일상적인 활동으로 얻을 수 있다는 부분이 차별화 요소로 강조됐다.

기자가 45레벨까지 육성하면서 쌓인 파밍 다이아는 총 67개다. 파밍 다이아는 34레벨부터 드롭된다.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며 사냥만 해도 꾸준히 쌓였다. 장르 특성상 장시간 사냥이 메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드롭률은 적당하다.

다만 파밍 다이아에는 명확한 제약이 걸려 있다. 주간 획득 한도가 1000개로 설정돼 있으며, 보관 가능한 최대 수량도 5000개로 제한된다. 제한은 매주 월요일 새벽 5시에 초기화돼 다시 수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활용 범위다. 파밍 다이아는 거래소 이용이 불가능해, 플레이어 간 경제 활동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사용처는 오직 상점 상품 구매에 국한돼 있다.

그러나 상점 구성품 대부분은 현금 결제로 구입 가능하다. 파밍 다이아로 살 수 있는 상품은 형상이나 탈것 소환 같은 일부 아이템에 그치며, 접근성이 넓다고 보긴 어렵다.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끌었지만, 실제 효용성은 한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