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POP 열풍의 기폭제가 되면서, 버추얼(Virtual) 아이돌이 새로운 K컬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플레이브(PLAVE)’와 ‘이세계아이돌(이세돌)’ 등 버추얼 아이돌을 대표하는 국내 뮤지션 그룹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K-POP 팬덤 문화도 갈수록 진화하는 중이다.
버추얼 아이돌은 단순히 온라인 속 가상 캐릭터를 넘어 대부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 위에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인 기획사 시스템이 아닌, 팬덤의 열성적인 참여로 성장했다는 서사가 팬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들의 성장 배경에는 일본의 홀로라이브(Hololive)나 니지산지(Nijisanji) 등 매우 탄탄하고 충성도 높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확장한 버추얼 유튜버 시장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스트리머 프로젝트로 시작해 기존 K-POP 그룹에 비견할 만큼 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이세계아이돌’이 대표적이다.
현재 SOOP에서 활동하는 ‘이세계아이돌’을 비롯해 여러 버추얼 그룹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 버추얼 콘텐츠에 익숙한 K-POP 팬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팬과 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플랫폼 공간에서 버추얼 아이돌은 정해진 활동 외에도 자유롭게 팬들과 교류하며 팬덤을 쌓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K-POP 아이돌처럼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및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한 팝업 이벤트, 굿즈 판매는 물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한 몰입형 버추얼 콘텐츠(게임, 스포츠, 예능, 메타버스 등)로 다양한 공간과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유대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버추얼 아이돌로서는 처음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이세계 페스티벌 2025’ 사례와 같이, 가상 아이돌이지만 실제 K-POP 아티스트 시스템처럼 높은 수준의 작곡과 작사, 안무,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거친 고품질의 콘텐츠 역시 언어의 장벽을 넘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요인이다.
최근 SOOP과 버추얼 콘텐츠 전문 기업 두리번(DOORIBUN)이 버추얼 아이돌 프로젝트 ‘브이:리얼(V-REAL)’을 통해 결성한 신생 아이돌 그룹 ‘러비타(LUVITA)’도 체계적인 K-POP 트레이닝을 통해 오는 10월 ‘MBC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 with 쿠팡플레이(VLF)’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는 트와이스 안무를 담당한 ‘메이제이 리’, 보컬 트레이닝을 맡은 2AM 멤버 ‘창민’, 래퍼 ‘치타’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속에,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앨범 발매뿐 아니라 K-POP 공연 참가와 단독 쇼케이스 개최 등 음악적 성장과 외적 활동 영역 확장 기회를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러비타’와 함께 VLF에 참가하는 버추얼 그룹 중에는 SOOP 스트리머이자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 ’빕어’가 운영하는 버추얼 힙합 레이블 ‘플랜비(Plan.B Music)’도 있다. ‘한세긴’, ‘나비’, ‘송밤’ 세 명의 버추얼 스트리머로 구성된 ‘플랜비’는 지난해 컴필레이션 앨범 ‘Plan.B’ 발매와 함께 첫 활동을 시작해, 올해 3월 2.5집 ‘MVP’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AI와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퀄리티 높은 영상과 음원으로 플랜비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인기 버추얼 아이돌들의 오프라인 콘서트 매진과 팝업 굿즈 품절 사례가 이어지면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기존 K-POP 아이돌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추얼 뮤지션 그룹의 발원지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능 있는 K-POP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데뷔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