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과 세계로 향해 열린 웹툰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 (Comic Invasion Berlin, CIB)은 2012년 정부 지원 없이 시작한, 현재 매년 약 12,000명이 찾는 독립 만화 페스티벌이다. CIB는 새로운 만화를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 앨리 테이블 외에도, 만화라는 매체를 재미있게 활용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하고 있다. [CIB 홈페이지 갈무리]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 (Comic Invasion Berlin, CIB)은 2012년 정부 지원 없이 시작한, 현재 매년 약 12,000명이 찾는 독립 만화 페스티벌이다. CIB는 새로운 만화를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 앨리 테이블 외에도, 만화라는 매체를 재미있게 활용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하고 있다. [CIB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9월 28일(일) 부천 만화영상진흥원 일원은 부천만화축제 마지막 날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끝이 다가갈수록 더 뜨겁고 분주해지는 느낌이 들던 오후 늦은 시간, 프레스센터로 운영되던 진흥원 지하 1층은 점차 한산해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휴게실의 끝 테이블에서는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의 박세현 협회장과 만화영상진흥원의 백수진 매니저가 두 명의 손님과 즐겁고 활기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Comic Invasion Berlin)의 Karin Frey (카린 프라이, Partnership Management) 파트너십 매니저와 김빛나래 (Focus’26 Curator) 큐레이터(이하 김 큐레이터)가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찾은 것이다.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 (Comic Invasion Berlin, CIB)은 2012년 정부 지원 없이 시작한, 현재 매년 약 12,000명이 찾는 독립 만화 페스티벌이다. 베를린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만화 축제이며, 2018년부터 베를린 커뮤니케이션 박물관(Museum of Communication Berlin)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마침 Karin Frey가 모바일로 보여준 박물관은 모습은 유럽 전통을 담고 있는 듯 화려하고 인상적이었다. 


CIB의 기념 스티커들.
CIB의 기념 스티커들.


CIB(코믹 인베이전 베를린)은 지금까지 매년 특정 주제를 정해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보통 한 나라를 선정해 그 나라의 만화를 소개하고 작가를 초청하는데, 2022년은 이탈리아, 2023년은 핀란드, 2025년은 ‘장애(Dis_ability/Be_hinderung)’를 주제로 기획해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2026년, ‘대한민국’이 선정되었다. 달라진 대한민국 만화∙웹툰의 위상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해보는 듯하다. 


CIB 프로그램북. CIB는 전시회, 어린이를 위한 독서 코너, 다양한 활동, 모든 연령대를 위한 워크숍, 그리고 베를린 곳곳의 다양한 만화 관련 장소에서 진행되는 위성 이벤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만화 경연대회도 개최되며, 시상식, 전시회, 워크숍, 낭독회, 사인회 등이 펼쳐진다고 한다.
CIB 프로그램북. CIB는 전시회, 어린이를 위한 독서 코너, 다양한 활동, 모든 연령대를 위한 워크숍, 그리고 베를린 곳곳의 다양한 만화 관련 장소에서 진행되는 위성 이벤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만화 경연대회도 개최되며, 시상식, 전시회, 워크숍, 낭독회, 사인회 등이 펼쳐진다고 한다.


2026년 행사에는 김금숙(Keum Suk Gendry-Kim), 정울림(Lisa Wool-Rim Sjöblom), Sheeree Domingo, Alexandra Rügler 등의 작가가 참여가 확정하였고, “Identity: Diaspora(정체성과 디아스포라)”라는 소주제로 단체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김금숙 작가는 독일 베를린의 만화·그래픽노블 출판사인 Avant Verlag를 통해 작품 두 권이 독일어로 발간되며, 행사 때에 맞춰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의 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데, 베를린에서 한국 만화 및 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하진 작가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함께하고 있다. 2026년 4월 위성프로그램으로 시작해 5월 둘째 주 주말 본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대한민국 주제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한국 만화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부터 파트너십 매니저를 맡은 카린 프라이(Karin Frey)와 함께 한국과 부천을 방문한 것이다.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Comic Invasion Berlin)의 Karin Frey (카린 프라이, Partnership Management) 파트너십 매니저와 김빛나래 (Focus’26 Curator) 큐레이터(왼쪽부터)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Comic Invasion Berlin)의 Karin Frey (카린 프라이, Partnership Management) 파트너십 매니저와 김빛나래 (Focus’26 Curator) 큐레이터(왼쪽부터)


또한 김 큐레이터와 카린 프라이(Karin Frey)는 주독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한국국제교류재단 등 한국 내 기관과, Museum für Kommunikation Berlin, Hotel Berlin 등 베를린 주요 파트너와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미 베를린 통신박물관에서의 메인 프로그램 개최가 확정되었고, 주한독일문화원과는 서울에서 원격 위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김 큐레이터는 앞으로 약 4개월간 더 한국에 체류한다. 기관 및 기업과의 미팅, 작가·전문가 인터뷰 촬영 등을 진행할 예정인데, 촬영물들은 편집되어 베를린 페스티벌에서 미니 다큐멘터리로 공개된다고 한다. 한국 만화의 다양성과 확장성, 그리고 문화적 영향력을 조명하고 유럽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김 큐레이터는 “CIB는 여전히 비영리 단체라 도전이 많지만, 이번 한국 프로그램을 계기로 일회성이 아닌 한·독 만화·웹툰 교류의 지속적인 기반을 마련했으면 한다”는 희망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마침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독일지부장인 이동준 평론가 역시 26년 한국 주간 행사기념으로 한국과 독일 등 유럽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의 박세현 협회장과 만화영상진흥원의 백수진 매니저 그리고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Comic Invasion Berlin)의 Karin Frey (카린 프라이) 파트너십 매니저와 김빛나래 큐레이터가 즐겁고 활기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만화영상진흥원의 최미영 팀장 등도 행사 마무리 와중에 잠깐씩 방문해 인사를 나누며 좀 더 활발한 교류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의 박세현 협회장과 만화영상진흥원의 백수진 매니저 그리고 코믹 인베이전 베를린(Comic Invasion Berlin)의 Karin Frey (카린 프라이) 파트너십 매니저와 김빛나래 큐레이터가 즐겁고 활기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만화영상진흥원의 최미영 팀장 등도 행사 마무리 와중에 잠깐씩 방문해 인사를 나누며 좀 더 활발한 교류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하나의 축제가 마무리되는 자리에서 새로운 축제, 더 화려하고 커다란 축제가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정말 반갑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듯한 즐거운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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