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 조감도. [현대건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835_220676_124.png?resize=600%2C337)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건설업계가 오랜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용은 20개월 넘게 감소했고, 지난해는 1999년 이후 가장 큰 매출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렇게 위축된 환경에서 현대건설은 비용 절감이 아닌 기술에 베팅했다. AI와 로봇을 현장에 투입시키고, 아파트와 도시까지 확장하는 ‘스마트 건설’ 전략으로 해법 찾기에 나섰다.
국가데이터원의 ‘2025 건설산업조사’에 따르면, 건설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3.8% 줄어 487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5.6% 감소한 439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분야 취업자 수도 2년째 줄어들며 고용 위축을 뚜렷하게 내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런 침체가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한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 구조를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건설사를 넘어, 주거와 도시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의 변화는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 2021년, AI·IoT·로봇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재해 예측 시스템과 사족보행 로봇, 물류 드론을 활용한 위험 구역 점검과 구조물 이상 감지에 나섰다. 당시 건설사로서는 도전적인 시도였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 주관의 ‘2022 스마트 건설 챌린지’에서 5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과 공동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도 도입했다. 이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작업자와 자재 동선 분리에 큰 역할을 한다.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결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다.
![[현대건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835_220677_046.jpg?resize=600%2C338)
로봇과 AI, 내 집으로 ‘성큼’, 도시 전략 단위로 확대되는 스마트 건설
적용 범위는 주거 공간으로도 확장됐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과 사족보행 순찰 로봇이 실제 단지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른바 ‘로봇개’로 불리는 순찰 로봇은 지하주차장과 단지 내외부를 순찰하며 미등록 차량을 식별하고, 전기차 화재 가능성 등 위험 요소를 감지한다. 2023년 로봇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 개발한 실내외 통합 D2D(Door to Door)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단지 외부에서 출발한 로봇이 현관 앞까지 무인 배송을 수행한다.
2024년 9월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단지를 ‘로봇 친화형 아파트’이자 ‘로봇 기반 스마트시티’를 청사진 삼아, 단지를 넘어 도시 단위 전략으로 확대하고 있다. 설계부터 로봇 운용을 전제로 동선과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출입구부터 로봇과 연동하고 통합 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단지 전체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케 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자동차그룹 내 로보틱스랩,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과 기술협력을 통해 로봇 운영 및 스마트 주거 환경 구현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최근 현대위아와 손잡고 완전 무인 스마트 발렛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2025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현대건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835_220678_136.png?resize=600%2C337)
현대건설, “스마트 건설 넘어 미래 주거로 업계 선도할 것”
업계에서는 “AI가 본격 도입되면 안전 관리뿐 아니라 생산성과 품질, 효율성까지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는 시각으로 본다. 특히 “AI와 로봇은 건설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즉 건설업의 체질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스마트 건설과 AI·로봇 도입은 단기 매출보다 장기 경쟁력 강화와 산업 혁신에 초점을 맞춘 투자”라면서도 “이미 현장에서는 효율성과 안전 관리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건설사들도 스마트 건설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국내외 현장 어디에서든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스마트 건설을 통한 새로운 주거와 도시 모델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 시간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들의 새로운 선택이 확고한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사람의 경험과 노동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건설’과 ‘미래 주거’로의 전환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이제 건설사가 집만 짓는 시대는 끝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올해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안”이라며 AI에 대한 투자 확대와 스마트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스마트 기술이 주도하는 건설 산업의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