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비, DLC 무료 배포 “산나비2도 꼭 완성하겠다”

원더포션이 인디 액션 게임 ‘산나비’의 정식 출시 2주년을 앞두고 첫 번째 외전 DLC를 선보인다. 개발팀은 공식 개발자 노트를 통해 외전 시나리오 ‘산나비 외전 : 귀신 씌인 날’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발팀은 당초 텀블벅 후원 스트레치 골로 약속했던 외전 2종을 약 20~30분 분량의 짧은 단편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예상 이상의 성원을 받은 만큼 “어설픈 외전으로 완결된 이야기를 흔드는 것은 팬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 판단,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선형적 게임 구조 속에서 추가 챕터나 레벨을 더하는 대신, 완전히 다른 두 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 시나리오가 탄생했다. 개발팀은 이 과정을 두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실험했으나 대부분 원작의 조잡한 모드처럼 느껴졌다”며, 최종적으로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전 귀신 씌인 날은 무료로 제공되며 개발팀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개발 중인 빌드의 일부로, 향후 개발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한편 원더포션은 차후 계획과 앞으로의 방향성도 첨언했다. 개발팀은 “새롭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마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두 번째 외전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산나비가 2019년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되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문제에 봉착했다. 개발진은 “산나비의 구식 시스템으로는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두 번째 외전 대신 산나비2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에 산나비의 시퀄이자 산나비2의 프리퀄을 제작,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산나비2와 관련해선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산나비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위해 스타일리시안 플랫포머 액션, 잘 짜여진 내러티브를 유지하면서 불륨은 더 큰 메트로배니아에 가까운 구조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산나비2를 만들기 전 차기작으로 개발 중인 ‘낙원공방’ 소식도 전해졌다. 장도리를 든 천사의 유혈낭자 하드코어 느와르 콘셉트로 풀어나가는 낙원공방은 정체불명의 타임루프 속에서 ‘엔빌’이라는 도시를 시공간적으로 탐험하는 내러티브 기반 탑뷰 액션 게임이다.

개발팀은 “낙원공방에서는 실력 부족으로 산나비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입체적인 진행, 열린 구조, 능동적인 내러티브를 적극적으로 확용할 것이다. 산나비2를 기대했던 플레이어들에겐 실망스러운 소식일 수 있으나 많이 기대해주길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정식 출시된 산나비는 독특한 와이어 액션과 서정적인 내러티브로 호평을 받은 국산 인디 게임이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외전 DLC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