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앞쪽에서 작은 혹이 만져지면 검진이 필요하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11_33229_5435.jpg?resize=600%2C400)
갑상샘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차량에 비유하면 몸속 엔진의 회전수(RPM)를 조절하는 장치다. 엔진이 너무 천천히 돌면 피곤하고 추위를 타며 체중이 는다. 반대로 지나치게 빨라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린다.
그런데 이 엔진에 혹이 생겨도 대부분은 아무 느낌이 없다. 갑상샘암이 조용한 암으로 불리는 이유다.
20~40대 여성에서 흔해
갑상샘암은 20~40대 여성에게서 특히 흔하다.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되며 조기 발견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요오드 과다 섭취,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호르몬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는 “목 앞쪽에서 작은 혹이 만져지거나 삼킬 때 불편하거나 목소리가 변한다면 작은 변화라도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음파+세포검사로 진단
진단은 초음파 검사와 세포 검사로 한다.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 검사도 부담이 없다. 미세침흡인검사는 가는 바늘로 결절에서 세포를 살짝 떼어내 확인하는데 통증이 거의 없고 외래에서 금방 끝난다.
필요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추가해 악성 여부를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도 한다. 갑상샘암은 대체로 천천히 자라지만 일부는 주변 조직이나 림프샘으로 번지기도 해 정밀 평가는 필수다.
갑상샘암은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긴 한다. 하지만 전이가 있거나 종양이 빠르게 자라는 유형도 있다. 조관훈 교수는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암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갑상샘 일부만 제거하거나 양쪽 모두 제거하기도 한다. 수술 후 갑상샘 기능이 떨어지면 갑상샘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법 TIP
-공복에 복용
-음식은 1시간 뒤
-칼슘·철분 보충제와는 4시간 이상 간격
-피로감·체중 변화 지속 시 용량 조절 필요
갑상샘암은 재발 관리가 치료의 중요한 한 축이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초음파로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 적정 요오드 섭취를 권하며 목소리 변화와 삼킴 불편 같은 목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조관훈 교수는 “갑상샘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매우 높다. 목 주변의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