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부 탈장의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이 수술은 접근방법에 따라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재발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며, 흉터가 적고 합병증이 낮은 복강경 수술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두 가지 수술방법이 접근방법은 다르지만 인공막(메쉬)을 보강하는 점은 동일하며 표준수술이다.
의학 기술과 소재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탈장 구멍을 단순히 봉합하는 방법으로 수술하였지만 수술 후 재발률이 10~30%로 높고, 신경 손상의 가능성 등 수술 후 합병증이 많았다. 하지만 ‘메쉬’라는 인공막이 개발되고, 이를 사용한 수술 방법이 시행된 후에는 재발률이 1%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졌고 수술 후 통증도 줄었다. 이러한 이유로 탈장 수술은 ‘메쉬’를 사용하는 수술이 전 세계 외과 의사들에게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의과대학 교과서에서도 표준 치료법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메쉬 수술은 재발률 감소에 획기적으로 기여하였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서혜부 탈장을 복강경 수술로 치료하는데, 타 병원에서 수술 후 재발된 환자가 5%를 차지한다. 그중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개복수술 후 재발된 경우였는데 인공막을 사용한 환자도 있었지만 인공막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도 있었다. 그래서 개복수술 후 재발되어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메쉬 수술과 비메쉬 수술의 재발 특성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논문을 2023년에 발표하였었다.
2015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담소유병원에서 복강경 탈장 수술을 시행한 환자 중 타 병원에서 개복수술 후 재발된 1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해 관련 논문을 ‘Comparison of Characteristics of Recurrence between Open Mesh and Nonmesh Repair of Inguinal Hernia(서혜부 탈장의 메쉬 개복 수술과 비메시 개복 수술의 재발 특성 비교)’라는 제목으로 대한탈장학회지 JHDT(Journal of Herniology: Diagnosis and Treatment of Hernias)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서혜부 탈장 수술에서 관찰된 재발 특성을 고려할 때 비메쉬 수술은 메쉬 수술보다 재발의 질이 나빴다. 첫 번째는 재발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빨리 재발이 된 환자가 많았다. 두 번째는 4가지의 탈장 구멍이 있지만 비메쉬 수술에서는 동일한 타입 즉 봉합한 구멍이 다시 벌어진 경우가 메쉬 수술보다 많았다. 일반적으로 처음 수술한 타입과 다른 타입의 구멍에서 재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번째는 재발의 원인으로 수술 중 구멍을 잘못 찾은 경우가 비메쉬 수술에서는 메쉬 수술보다 많았다. 가장 중요한 네번째는 2번 이상 재발된 환자가 비메쉬 수술에서는 메쉬 수술보다 많았다. 표준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개복수술 이후 재발이 되면 복강경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고, 재발된 환자의 서혜부 탈장 수술은 반드시 메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표준치료가 안 지켜진다는 것이다.
메쉬 수술이 서혜부 탈장 수술의 표준 치료법이 된 것은 수십 년이 넘었다. 그러나 지금 인터넷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의료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무분별하고, 과장된 의료정보로 인해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현실이다.
메쉬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특수한 환자를 제외하면, 수십 년 전부터 성인의 서혜부 탈장 수술의 세계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여 진행되어 오고 있는 메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합병증과 재발률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탈장 수술의 대원칙은 수술 후 재발을 줄이고,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혜부 탈장 수술의 표준 치료법을 지키는 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