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199_32901_1637.jpg?resize=600%2C390)
선선한 가을은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자외선에 대한 경계심은 이때 느슨해진다. 자외선 지수가 낮아보여도 가을볕 속 자외선은 여전히 강하다. 방심했다간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져 자외선이 눈에 수평으로 직접 닿는 각도가 많아진다. 야외 활동 시 여름철보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많아 자외선 노출량이 오히려 늘어나기도 한다. 특히 자외선은 백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낮은 태양 고도에 자외선 노출량 증가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자외선 노출, 흡연, 당뇨병, 고도근시,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도 발병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병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김보경 교수는 “백내장일 땐 시야가 뿌옇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 저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눈부심 현상, 근시 발생이나 색상 왜곡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로 치료 가능하지만 예방이 최선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 에너지나 레이저를 통해 제거하고, 그 자리에 깨끗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한다. 다행히 백내장은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김 교수는 “가을철에도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대사질환 관리와 금연을 통해 주요 발병 원인을 관리해야 한다”며 “4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의 노화나 백내장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