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닫히기 전 ‘골든타임’엔 수면·영양·운동이 핵심

아이 성장 관리는 뼈, 근육, 체중, 대사 등 성인기 건강 전체와도 연결된다. [출처: Gettyimagesbank]

아이 성장 관리는 뼈, 근육, 체중, 대사 등 성인기 건강 전체와도 연결된다. [출처: Gettyimagesbank]
아이 성장 관리는 뼈, 근육, 체중, 대사 등 성인기 건강 전체와도 연결된다. [출처: Gettyimagesbank]

새 학기 무렵 부모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의 키 성장이다. 교복이나 체육복을 새로 맞추다 보면 또래보다 키가 작아 보이거나 지난해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을 발견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성장이 유전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성장호르몬 분비, 영양 상태, 수면 습관, 운동량,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사춘기 무렵은 키 성장 골든타임

성장판은 뼈끝에 위치한 연골 조직이다. 세포가 분열·증식해 뼈를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무렵인 초등 고학년~중학교 초반이 키 성장의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를 놓치면 성장 여력이 크게 줄어든다. 성장판은 X선 검사로 확인한다. 골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조기 성장을 의심하게 된다.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언 교수는 “성장판은 한 번 닫히면 다시 열리지 않는다”며 “키가 또래 평균보다 작거나 최근 1년간 성장 폭이 4cm 미만이면 전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밤 10시~새벽 2시엔 숙면해야
아이의 성장판을 지키려면 영양·수면·운동 관리가 핵심이다. 단백질·칼슘·비타민 D 섭취가 충분해야 한다. 밤늦게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느라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새벽 2시 깊은 수면 중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줄넘기·농구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은 뼈 성장을 촉진한다.

김 교수는 “아이 성장 관리는 뼈, 근육, 체중, 대사 등 성인기 건강 전체와도 연결된다”며 “꾸준한 수면과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키 작다고 성장호르몬 치료 권유 안해
성장호르몬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혈액검사와 호르몬 자극 검사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확인된 경우, 특정 질환에 따른 저신장증, 태아 성장지연 등이 있었던 경우에만 권장된다.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로 시작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김성언 교수는 “성장은 유전·호르몬·생활습관이 함께 작용한다”며 “가정에서 성장 변화를 꾸준히 지켜보고 필요할 때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