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한국과 일본경제가 힘을 모아 협력하면 세계 4위권의 경제블랙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제안이 매우 매력적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의 솅겐 조약처럼 한일간에 여권 없이 국경을 왕래할 수 있는 협정을 제안했다.
한·일 경제 공동체면 세계 4위 블록 가능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은 “이제 단순 협력을 넘어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같이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양국 간 협력이 성과로 발전하자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직접 시험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에너지의 수입의존도가 높으므로 이를 공동으로 구매하거나 저출산, 고령화 대응을 위해 의료 시스템을 공유한다면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EU가 솅겐 조약을 통해 검문 검색이나 여권검사 없이 회원국 간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사례를 꼽고 한·일 양국은 모두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만, 양국을 동시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두 나라를 동시에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만들면 외국 방문객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보다 앞서 대한상의회장단 회의서 한·일 경제연대 구상을 통해 두 나라 간 경제협력은 EU에 버금가는 6조 달러 규모의 세계 4위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마침 이재명 정부가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한일관계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이같은 경제연대 구상의 실현을 제안한 셈이다.
최 회장은 일본의 경우 양국 경제연대에 대한 어떤 반대도 없노라고 주장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이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106_218600_059.jpg?resize=900%2C519)
양국 경쟁 구도서 협력 구도로 나가야
일본상의 고바야시 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일·한 양국 방문자가 1,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돼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인적 왕래가 확대되고 이해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겐 회장은 “이제부터 일·한 관계는 경쟁 구도에서 협력 구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해 최 회장의 제안에 화답한 셈이다.
고바야신 겐 회장은 무역 중심국인 일본과 한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자유무역 체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산율 저하와 인구감소 등 양국의 공통과제 해결에 민간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양국 상의회장단 회의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공동성명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산업협력 △저출산, 고령화 공동 대응 △문화교류 확대 등을 채택했다. 양국 민간경제단체가 저출산 고령화 대책 협력을 공직 채택한 것을 퍽 이례적이다.
이번 제주 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보면 최근 중국의 급부상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 무역 위주의 양국이 각자도생하기보다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동목표를 채택한 셈이다.
최 회장이 말한 한·일 동시 방문 관광프로그램이나 한·일경제공동체 구상은 2년 전 일본 후쿠오카 회의 때 제안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어 다시 강조한 셈이다.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는 코로나 비상 등으로 2018∼2022년 중단됐다가 2023년부터 재개 되어 이날 제14회를 기록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은 최 회장 외에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SK(주) 이형희 부 회장 등 16명이 참석하고 일본 측은 고바야시 겐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 상사 상담역) 외에 요코하마 상의회장, 고베상의 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내년 2026년 제15회 회의는 일본 센다이시 개최키로 예정됐다.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106_218602_522.jpg?resize=600%2C235)
양국 기술경쟁력으로 ‘룰세터’잠재력
한편 이번 회의의 특별대담에서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양국의 기술특허 경쟁력이 3∼4위전에 이르러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규칙을 추종해 가는 ‘룰 테어커’에서 규칙을 만드는 ‘룰 세터’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양국경제 연대를 통해 양국 공동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해 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AI·반도체 분야 상호 보완적 산업생태계 조성 및 한·일 공동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왜 주요 산업 협력 및 AI·반도체 협력을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106_218599_043.jpg?resize=600%2C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