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에 사는 33세 남성 박모 씨는 평소 손톱 옆에 일어난 거스러미를 자주 뜯는 습관이 있었다. 어느 날 손톱 주변이 붉게 부어올랐지만,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일주일 후 고름이 차고 열감까지 느껴져 병원을 찾았고 조갑주위염을 진단받았다.
일명 ‘생인손’이라고도 불리는 조갑주위염은 손·발톱 주변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통증과 함께 고름이 찬 농포를 동반한다. 주로 손발톱 주변 거스러미를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주변 피부가 저절로 벗겨진 틈으로 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거스러미가 잘 생긴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과 네일아트를 자주 하는 경우 피부 보호막이 약해져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
예방하려면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손톱 주변을 항상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을 위해 손을 씻은 뒤 핸드크림이나 핸드오일을 수시로 발라주면 도움된다.
보습과 위생 관리로 감염 예방
손발톱은 너무 짧게 깎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 거스러미가 생겼을 땐 소독한 가위나 손톱깎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때 거스러미는 손끝을 향하는 방향으로 잡아 제거해야 한다. 제거한 부분도 소독 후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다. 손에 물이 닿는 상황에선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네일아트는 자제하는 게 이롭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감염이 심하면 손발톱이 빠지거나 봉와직염으로 악화할 위험도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신정진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특별한 징후 없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손발톱 청결과 보습에 신경 써야 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크게 부어오를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