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이후 ‘후궁 경첩 골절’ 영향 규명…세계학회서 인정받아


강릉아산병원 정형외과 정구민 교수(사진)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53회 세계경추연구학회(CSRS)’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CSRS는 경추 및 척추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회 중 하나다.


정구민 교수.
정구민 교수.


이번 수상으로 정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경추연구학회 우수 논문상에 선정됐다. 이는 국내 연구진으로서 이례적인 업적이다.


정 교수가 발표한 연구는 경추 후궁 성형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궁 경첩 골절’이 수술 이후 환자의 임상 회복과 방사선학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다.


경추 후궁 성형술은 경추 척수증 환자에서 척추관 감압을 위해 널리 시행되는 대표적 수술 기법이다. 한쪽 후궁에 경첩(Hinge)을 만들고 반대쪽을 개방한 뒤 금속판으로 고정해 척추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드물게 경첩 부위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러한 골절의 임상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첩 골절이 발생한 환자군은 수술 후 약 6개월 시점에서 목 통증이 더 심한 양상을 보였으나 2년 후에는 통증 및 신경 증상 정도가 골절이 없는 환자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방사선학적으로는 경첩 골절 환자군에서 목이 앞으로 기우는 경추 후만(Progressive kyphosis)이 더 진행되는 경향도 확인했다. 경첩 골절은 주로 남성 환자들에게 발생했고 수술 전 이미 후만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골절 발생 위험이 더 컸다.


정 교수는 “경첩 골절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유합되지만 조기 목 통증 증가와 장기적으로 후만 변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수술 중 경첩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술기적 주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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