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준대형 SUV가 고작 1600만원?”…아빠들이 극찬하는 패밀리카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신차로는 가격 대비 다소 아쉬움을 보인 쉐보레의 트래버스가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주목받고 있다.


16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트래버스 매물은 모두 156대다. 


시세는 생각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가장 저렴한 매물은 2020년식 AWD 프리미어로 1699만원에 나왔다. 


주행거리는 15만km를 넘겼지만 단일 소유자 이력과 무사고 조건을 충족한다.


주행거리를 줄여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2019년 11월 출고된 2020년형 프리미어 모델은 불과 1990만원에 판매 중인데주행거리가 8만km 수준에다 외관 손상 이력도 없어 상품성이 높다.


실제 평균 시세는 초기형 무사고 기준 1500만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해 19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후기형 역시 2000만~2700만원대에 걸쳐 있어 2천만원 초중반으로 양호한 컨디션의 대형 SUV를 고를 수 있는 셈이다.


트래버스가 신차 시절 기대를 모은 배경은 가격 때문이다.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후 수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가격은 4천만원 중반부터 책정돼 수입차 치고는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다. 가장 비싼 프리미어 트림에만 1열 통풍 시트와 2열 열선 시트가 적용됐고,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빠졌다. 


후속 모델에서 개선됐지만 동시에 가격이 1천만원가량 오르며 매력을 잃었다.


판매 실적은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출시 첫해인 2020년에는 4천대 이상 팔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2024년에는 1천여 대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시기 팰리세이드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이렇듯 신차 경쟁에서는 완패했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신차 대비 최대 60% 이상 저렴한 가격에 3.6ℓ V6 엔진과 넉넉한 차체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준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특히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는 3열 공간 활용성과 견고한 주행 성능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국산차와 달리 차별화된 미국식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트래버스 중고 매물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처럼 트래버스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준대형 SUV를 합리적인 예산으로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살펴볼 만한 카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