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겨운 이른둥이, 조기 진단이 생명 지킨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조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조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숨쉬기 어려워한다면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폐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이른둥이에게 주로 생긴다.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의 도움말로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특징을 알아봤다. 


Q.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원인은. 


A. 폐를 부풀리는 ‘폐표면활성제’가 부족해서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마치 질긴 풍선을 불 때 잘 부풀지 않듯 아기의 폐가 잘 펴지지 않아 숨쉬기 힘들어진다.


Q. 이른둥이에게 흔한데, 발병 위험이 얼마나 큰가.


A. 임신 28주 미만의 이른둥이는 60~80%, 32~36주 사이는 15~30% 정도로 발병 위험이 크다. 조산아에게 흔하지만, 만삭아에게도 드물게(약 1%) 생길 수 있다. 또 산모가 당뇨병이 있거나 아기에게 흉부 기형, 유전자 이상이 있으면 만삭아라도 호흡곤란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Q. 주요 증상은.


A. 출생 직후부터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호흡이 너무 빨라지거나(분당 70회 이상) ▶갈비뼈 사이가 쑥 들어가는 함몰 호흡 ▶숨을 쉴 때 끙끙거리는 소리 ▶입술이나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진단을 위해 흉부 X선과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Q. 어떻게 치료하나.


A. 부족한 폐표면활성제를 인공적으로 만든 약물을 아기의 폐에 직접 넣어준다. 기도 안으로 약제를 주입해 폐포가 안정적으로 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약물을 투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기관 삽관을 시행하는 추세다. 또한 산소 공급이나 기계 호흡기를 이용해 아기가 숨쉬기 편하도록 돕는다. 체온 유지, 수액 조절, 감염 예방 등 전신 관리도 함께 이뤄진다.


Q. 예방법이 있나.


A. 조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그럼에도 조산이 예상되는 산모에게는 분만 전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해 아기의 폐가 빨리 성숙하도록 이끈다. 이 주사는 조산아의 호흡곤란증후군 발생률은 물론 미숙아의 주산기 사망률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예방 치료다.


Q. 부모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고위험 산모나 이른둥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산모와 신생아 처치가 모두 가능한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이 좋다. 또 출산 직후 아기가 숨쉬기 힘들어할 경우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빠른 호흡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가 이뤄지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이른둥이의 작은 숨 한 번 한 번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