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조준환 교수 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 시술 후 표준 약물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응고-염증 지표(피브리노겐 및 hsCRP)’가 높게 유지될 경우 장기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률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스텐트 시술 기술의 발전과 표준 약물치료의 보편화로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예후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이후에도 심·뇌혈관 사건이 재발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잔여 위험의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이를 예측하고 줄이기 위한 전략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 2789명을 대상으로, 입원 시점과 시술 1개월 후 심혈관계 위험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지질 지표, 염증 지표인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혈소판 반응도(PRU)는 시술 1개월 후 유의하게 감소했으나, 응고 지표인 피브리노겐은 오히려 유의하게 증가했다.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퇴원 후 1개월 시점에서 hsCRP 수치가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뇌혈관 사건 재발 위험이 약 1.4배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은 환자 역시 재발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다른 변수들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피브리노겐은 가장 강력한 독립적 예측 인자로 남았다.
주목할 점은 염증 지표인 hsCRP와 응고 지표인 피브리노겐이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는 점이다. 여러 바이오마커 가운데 hsCRP는 피브리노겐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hsCRP 수치가 높을수록 피브리노겐 역시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조준환 교수는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을수록 혈전이 잘 형성될 수 있는 상태이거나 염증과 응고가 동시에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상동맥 중재술 이후 초기 외래 추적검사에서 hsCRP와 피브리노겐을 함께 평가하면, 재발 위험이 큰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훈 교수는 “염증과 응고가 함께 작동하는 위험 축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확립된 치료 전략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며, 이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 개발이 향후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CC: Advances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