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025 아이콘매치에 참가하는 스티븐 제라드가 과거 잉글랜드 황금 세대 스쿼드로 우승을 거두지 못한 이유로 부적절한 포메이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감독 역량, 결속되지 않은 선수들이라고 꼬집었다.
넥슨은 FC 온라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티븐 제라드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콘텐츠 진행을 맡은 슛포러브 캠은 제라드와 인사를 나누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볼 때마다 매번 진짜 슈퍼스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뛴 선수 중 베스트 11을 물었다.
캠은 잉글랜드 시그니처 포메이션인 4-4-2를 가져왔다. 제라드는 “CM들이 전진하고 싶어 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늘 뒷공간에 문제가 있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4-4-2로 구성하지 않을 것이다. 4-4-2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문제 중 하나다. 잘못된 포메이션과 전술을 사용했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명성을 제쳐두고 적절한 전술과 포메이션을 선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캠이 어떤 선수를 넣어야 했는지 묻자 그는 “그래도 미드필더에 스콜스, 램파드, 제라드를 다 뽑았을 것이다. 상대보다 확실히 우세한 상황이라면 다 넣고 반대라면 그 중 한 명을 빼고 마이클 캐릭이나 오언 하그리브스를 넣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캠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문제로 너무 강한 소속 구단 간의 라이벌 의식을 꼽았다. 제라드도 동의했다. 당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끼리 흩어져 결속력을 다지지 못햇다고 회상했다.

월드 클래스 수준의 LM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PD가 웨일스 출신인 라이언 긱스가 잉글랜드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제라드는 “그 경우라면 가레스 베일도 있다. 만약 손흥민의 조부모님이 잉글랜드 국적이었다면 데려왔을 것이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제라드가 완성한 스쿼드는 아래와 같다.
골키퍼: 조 하트
수비: 애슐리 콜(LB), 리오 퍼디난드(CB), 존 테리(CB), 카일 워커(RB)
미드필더: 스티브 맥매너먼(LM), 스티븐 제라드(CM), 폴 스콜스(CM), 데이비드 베컴(RM)
공격: 웨인 루니(FW), 마이클 오언(ST)
축구 팬이라면 마이클 오언 대신 해리 케인을 떠올릴 것이다. 제라드가 해리 케인을 뽑지 않은 이유는 그와 함께 경기를 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라드도 “만약 케인이랑 함께 뛰었다면 당연히 그를 뽑았을 것이다. 오언은 18~25살까지 최정상급 선수였다. 과소평가 받을 때도 있지만 발롱도르 수상자다. 그러나 꾸준함을 두고 보면 케인이 훨씬 낫다”며 은퇴하고 나서 같이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캠은 결국 프랭크 램파드를 뽑지 않았다며 온라인 결투장을 열었다. 제라드는 “램파드는 나랑 스콜스에 절대 밀리지 않은 선수였다. 스램제 논란은 사람마다 다 다른 순위를 매길 것이다. 우리는 스타일이 비슷하고 셋 다 흥미로운 커리어를 쌓았다. 4-4-2의 밸런스를 생각해서 스콜스와 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라드는 “이 멤버로 스쿼드를 만들어도 그 어떤 것도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포메이션도 틀렸고, 선수들 성향도 겹친다. 감독이 중요하다. 이 세대가 번번이 실패한 이유는 한 그룹에서 서로에게 사랑과 존중이 부족했다. 또한 진정한 보스가 없었다. 무리뉴처럼 팀이나 선수들보다 더 큰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서 때로는 영향력 있는 선수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만한 감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캠은 실드 UTD의 라파엘 베니테스가 제라드의 열성팬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다시 보니까 어떠냐는 질문에 제라드는 “베니테스 감독은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커리어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다시 만나서 너무 기대가 된다. 만날 때마다 축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다시 경기를 지휘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