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건강의 주요 신호 ‘손 떨림’…수전증 혹은 파킨슨병


고령층에서 나타난 손 떨림 증상은 초기 파킨슨병의 신호일 수 있으니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출처: Gettyimagesbank]

고령층에서 나타난 손 떨림 증상은 초기 파킨슨병의 신호일 수 있으니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출처: Gettyimagesbank]


손이 떨린다고 모두 수전증은 아니다. 흔히 나타나는 손 떨림 중 상당수는 초기 파킨슨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한쪽 손만 천천히 떨리거나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 등의 미묘한 변화는 단순 수전증과 달리 뇌신경계 이상을 시사한다.


일부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기도 하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초기 발견이 늦으면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쳐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수전증은 주로 손을 사용할 때만 떨림이 나타나고 다른 신체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주로 양쪽 손이 함께 떨리는 특징을 보인다. 물건을 잡거나 손에 힘을 주는 동작에서 떨림이 두드러진다. 반면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한쪽 손에서만 떨림이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양쪽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움직일 때보다 오히려 가만히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고,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표정이 경직되는 등의 다양한 신체 변화를 동반한다.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김태경 부장은 “손 떨림의 원인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감별 진단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떨림 양상과 동반 증상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 시 혈액검사, 자율신경검사, 뇌영상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파킨슨병과 수전증을 구분한다. 이러한 검진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 파킨슨병을 발견하면 증상 진행을 늦추는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파킨슨병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해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김태경 부장은 “한쪽 손만 떨린다고 단순 수전증으로 판단하기보다 미세한 움직임 변화까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손 떨림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신경계 건강의 중요한 신호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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