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044_219690_5356.jpg?resize=600%2C140)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사회적 역할 요구에 따른 부담감 속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과징금 리스크와 지배구조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5년 주요 금융지주, 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사활’
새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 기조가 강화되면서 4대 금융지주들은 이에 발맞춰 생산적·포용금융 공급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대규모 금융 지원을 본격화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각각 110조 원 규모의 계획을 내놨고, NH농협금융이 108조 원을, 하나금융은 100조 원, 우리금융이 80조 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연간 기준 총주주환원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등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행렬도 이어졌다. 안정적인 실적이 연임 명분에 힘을 보탰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당국 업무보고에서 회장들의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지적한 이후 금융권 전반에는 긴장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또 매년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지만 지난해 은행권의 금융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은행에선 882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적발됐고, 신협과 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비리 의혹과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금융지주 수장들은 올해도 공통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생산적 금융’ 확산에 고삐를 죄면서 ‘인공지능(AI) 전환’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2026년 금융지주 회장들, 신년사 통해 ‘생산적·포용금융’ 강조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 지속 등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와 AI 대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AI 영상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신년사를 통해 경영전략 방향을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으로 내세웠다. 양 회장은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자문·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나 KB의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을 본연의 업무로 자리매김하고,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고히 정착시킬 것을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고객의 정보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금융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방법도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AX·DX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물론, 금융산업 내부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함 회장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기에 투자 역량 확보는 조직의 존망을 가르는 핵심 과제”라며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자산관리 역량 강화는 단순한 경쟁력 제고를 넘어 생존 기반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할 기술역량 확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중점 전략 방향을 ‘생산적 금융·AX 선도·시너지 창출’로 제시했다.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융자로 폭넓게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핵심 강점으로 삼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전사적 AX 추진을 통해 그룹의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은행·보험·증권을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