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송 엔딩 보고 환불이 가능하다고?

– 실크송 전 세계 1등 찍은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출처: 푸린 유튜브]

팀 체리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 게임이다. 길을 찾지 못해 괴롭고, 보스가 어려워서 괴롭고, 점프맵에서 손가락을 탓하고, 분노하다가 끝내 성공하면 그 도파민에 취해 “역시 갓겜이네”라고 외치게 된다.

재미와 고통의 빈도를 계산한다면 고통이 훨씬 높았을 만큼 실크송의 난이도는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전혀 경험하지 않았는데 할로우 나이트의 명성에 실크송을 구매했다가 매콤한 난이도를 맛보고 환불 버튼을 누르는 게이머도 수두룩하다. 

이렇게 많은 게이머를 울고 웃게 만든 실크송을 한국 리듬 게임 전문 스트리머 ‘레밀리아’가 1시간 만에 완료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한국 게임 전문 스트리머 푸린은 레밀리아를 초청해 실크송 스피드런 플레이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콘텐츠 시작 전 푸린이 근황을 묻자 레밀리아는 “평소처럼 리듬 게임을 즐기고 있다가 제가 좋아하는 플랫폼 게임 중 실크송이라는 유명한 게임이 나왔다고 하길래 해봤다. 직접 해보니까 진짜 재밌어서 제대로 파고 들었더니 이렇게 초대석까지 나오게 됐다. 할로우 나이트는 실크송이 나오기 전에 1번 정도 해봤다”고 답했다.

- 이것이 선천적인 게임 재능일까? 전문 분야도 아닌데 한국 1위 [출처: 푸린 유튜브]
– 이것이 선천적인 게임 재능일까? 전문 분야도 아닌데 한국 1위 [출처: 푸린 유튜브]

푸린은 “리듬 게임 전문가가 이런 게임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플랫포머를 좋아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레밀리아도 공감하며 본격적인 스피드런을 선보였다.

레밀리아는 “이 게임은 정말 악랄하다. 할로우 나이트에서 6~7년 동안 스피드런을 이어온 분들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크송의 난이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상 기준 레밀리아는 세계 2위를 기록한 상태였다.

실크송 스피드런에서는 랜덤으로 구성되는 안개 맵 8가지 모두 외우기, 보스마다 패턴에 유용한 위치로 유도하기, 몬스터 유도해서 이동 불가능 지역 올라가기, 필요한 피격은 허용하며 최대 딜 넣기, 필요한 구간에서 메뉴 컨트롤 시행, 점프 최대 거리 대시 적극 활용, 몬스터 도발 등 실크송의 요소들을 전부 활용해야 한다. 

푸린과 시청자를 처음 놀라게 만든 구간은 네 번째 합창단 보스였다. 레밀리아는 공격을 하다가 특정 타이밍에 좌측으로 이동해 스킵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해당 보스는 2회의 그로기 타임을 보유할 만큼 높은 HP를 가지고 있는데 해당 플레이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 이게 가능하네... [출처: 푸린 유튜브]
– 이게 가능하네… [출처: 푸린 유튜브]

이후 벽타기를 얻을 때 반드시 처치해야 했던 자매 가시충도 몬스터 도발 기능으로 스킵이 가능했다. 스킵 플레이뿐만 아니라 무호흡으로 보스를 공격하는 플레이, 톱니바퀴 구간을 통과하는 플레이도 감탄사를 유발시켰다. 특히 톱니바퀴 구간에서 사냥꾼의 문장으로 통과하는 플레이는 상상 이상이었다. 

레밀리아는 스피드런에서 11 웨이브 구간을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1시간 가까이 썼다. 패링을 활용하면 무적이라 조금 더 쉬워진다. 마지막 2마리는 구석으로 이동하면 더 위험하다. 중앙에 위치해서 1마리를 빠르게 제거하는 방식이 좋다”며 노하우도 공유했다.

선율을 모두 수집하는 데까지 1시간 15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레밀리아는 “중간에 죽었는데도 빠른 기록이다. 나머지 구간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남은 보스인 레이스와 실크에서는 “해당 보스를 어려워 하면 고인물이라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쉽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푸린이 실크 2페이지에서 가시 올라오는 것이 까다로웠다고 말하자 레밀리아는 “그거 2번 치면 내려간다”며 푸린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스피드런 도전자 중에서도 모르는 유저가 많을 만큼 유용한 정보였다.

레밀리아의 자신감은 실크 공략에서 그대로 비춰졌다. 다른 보스보다 더 무호흡으로 공격하며 순식간에 1, 2페이즈를 모두 완파했다. 초대석인 만큼 안전하게 진행했는데도 리얼 타임 기준 1시간 28분 4초가 걸렸다.

레밀리아는 “이렇게 하면 엔딩 보고 환불 가능하다. 오늘 보여준 것은 Any%로 어떻게든 엔딩만 빨리 보면 되는 방식이다. 아직 실크송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글리치 등 많은 루트가 개발될 수 있다”며 “플랫폼 게임은 취미인데 스피드런을 해보니까 재밌었다. 잘 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오면 신작 헌터 느낌으로 도전해볼 계획이다”며콘텐츠를 마무리했다.

- 감탄만 나오는 레밀리아의 플레이 [출처: 푸린 유튜브]
– 감탄만 나오는 레밀리아의 플레이 [출처: 푸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