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값에 이런 연비?”…리터당 37.4km 달리는 하이브리드 해치백

아쿠아. [사진=토요타]

아쿠아. [사진=토요타]


도심형 하이브리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토요타 아쿠아가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모델은 디자인과 안전 사양의 진화를 거듭했으며,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연비 성능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1일 토요타는 일본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아쿠아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변경을 통해 토요타는 효율성과 안전,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며 소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연비 성능이다. WLTC 복합 기준으로 X 트림은 리터당 34.3km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시내 주행에서는 35.4km/L, 교외 주행에서는 37.2km/L까지 도달한다. 이는 동급 차량 중에서도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쿠아. [사진=토요타]

아쿠아. [사진=토요타]


이러한 연비는 1.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자식 무단변속기, 그리고 토요타가 자체 개발한 바이폴라 니켈수소 배터리의 조합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구조적 손실을 최소화한 TNGA-B 플랫폼이 맞물리며 연비 최적화를 실현했다.


연료탱크는 36리터 용량으로, 단순 계산만으로도 한 번의 주유로 1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도심 출퇴근과 주말 장거리 운행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시내에서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정차 및 저속 구간에서 모터 구동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모델에는 ‘스무스 스톱 컨트롤’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정지 시 제동 제어를 정교하게 조율해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불필요한 재가속을 줄여 연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돼 정체 구간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다.


아쿠아. [사진=토요타]

아쿠아. [사진=토요타]


차체는 기존과 동일하게 공력 성능을 고려한 설계를 유지했으며, 185/65R15 규격의 타이어와 경량화 구조가 효율을 뒷받침한다. 이는 주행 저항을 줄이고 복합 연비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플랫폼은 야리스 계열과 공유하는 TNGA-B를 기반으로 하며, 소형차에 최적화된 구조를 통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의 궁합도 뛰어나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 구성도 개선됐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또는 10.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에너지 흐름과 효율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경제 운전을 유도하는 인터페이스로 작용한다.


아쿠아. [사진=토요타]

아쿠아. [사진=토요타]


안전 사양은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차로 유지 보조와 교차로 사고 예방 기능 등이 포함돼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속도 유지와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일본 기준으로 248만6000엔(약 2334만원)에서 302만2800엔(약 2838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전륜구동뿐 아니라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도 선택할 수 있으며, AWD 모델 역시 WLTC 복합 기준 30km/L의 높은 연비를 기록한다. 


아쿠아. [사진=토요타]

아쿠아. [사진=토요타]


사륜 모델은 시내 32.0km/L, 고속도로 28.5km/L 수준으로, 눈길이나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도심에서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아쿠아는 강력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간 300km 주행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유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유지비 절감 효과가 뚜렷하다.


외관 디자인은 프리우스를 연상시키는 해머헤드 스타일로 변경됐다.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공력 성능까지 고려한 형태로, 연비 향상을 위한 설계 철학이 외관에도 반영됐다.


이번 아쿠아 부분변경의 핵심은 ‘효율의 극대화’에 있다. 토요타는 단순히 연비 수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운전 경험과 안전, 편의성을 아우르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