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스토리 탐방 ①] 드라칸의 반란과 천족 그리고 마족의 탄생

엔씨소프트 ‘아이온2’의 출시가 다가오며 다시금 원작의 세계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많은 진영과 전쟁의 시작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그 답은 플레이어가 데바로 각성하기 훨씬 이전, 신들의 시대라 불리던 아트레이아의 옛 역사에 있다.

아이온의 세계관은 게임의 배경을 넘어 전체 서사의 기초가 된다. 영원의 탑과, 첫 피조물의 탄생, 세계가 처음으로 균열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은 오늘날 천족과 마족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이 시기의 사건들은 아트레이아의 세계가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 이후 천족과 마족의 체계가 세워졌고, 그들을 이끄는 12주신의 근원이 이 시점에서 확립됐다. 인간이 데바로 각성하는 과정 또한 여기서 시작됐으며, 그 중심에는 세계를 창조한 ‘아이온’이 있었다.

1부에서는 아이온의 세계가 하나였던 시절부터 갈라지기까지의 역사를 간략히 되짚는다. 신의 창조로 시작해 드라칸의 반란과 대파국, 그리고 천족과 마족이 갈라지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아트레이아 세계의 근본을 살펴봤다.

 

태초의 아트레이아와 영원의 탑


세상의 시작은 아이온이 만든 완전한 구체, 아트레이아였다. 그 한가운데에는 모든 생명과 질서를 붙드는 거대한 영원의 탑이 서 있었다. 낮과 밤이 교차하고 계절이 순환하는 모든 흐름이 그 탑을 중심으로 흘렀고, 평화롭고 질서 정연한 세상은 아이온의 의지 아래 오랜 시간 유지됐다.

영원의 탑은 말 그대로 신의 힘이 흘러나오는 자리였다. 세상의 법칙과 생명의 흐름이 이곳에서 퍼져 나갔고, 아트레이아의 존재들은 그 에너지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탑이 살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아무도 그 질서가 깨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세상은 완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균형이란 늘 불안한 것이다. 아이온의 뜻을 거스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영원의 탑에도 균열의 조짐이 생겨났다. 신의 시선이 닿지 않는 틈새에서 새로운 힘이 자라났고, 평온하던 세계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작은 이상은 곧 큰 변화를 불렀다. 세상을 지키던 존재들이 자신이 만들어진 이유를 잊어가며 목적이 흐려졌고, 아트레이아의 완전했던 조화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쟁의 그림자가 천천히 세계를 덮기 시작했다.

 

최초 피조물 ‘드라칸’의 변질과 전쟁


아이온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드라칸’을 만들었다. 그들은 신의 힘을 나누어 가진 존재로, 아트레이아를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힘이 자만으로 바뀌었고, 세계를 다스리려는 욕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온의 의지를 따르던 드라칸이 점점 자신의 힘에 취해갔다. 신의 뜻보다 자신들의 질서를 더 앞세우며, 세상의 균형을 자신들 손으로 조정하려 했다. 아이온의 통제를 거부한 그들은 점차 본래의 형태를 잃고 타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라칸은 용족 으로 변했고, 그들의 교만은 곧 반란으로 번졌다. 아트레이아는 긴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다.

아이온은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존재를 각성시켰다. 인간들 중 선택받은 자들이 신의 축복을 받고 날개를 얻었으며, 그들이 바로 데바였다. 데바는 아이온의 의지를 이어받아 용족에 맞섰고, 세계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섰다.

하지만 전쟁은 끝을 알 수 없었다. 신의 힘을 공유하던 두 세력이 부딪치며 세계의 균형은 점점 무너졌다. 영원의 탑 주변으로 균열이 퍼지고, 아트레이아는 이전의 평화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전쟁은 결국 모든 존재를 소모시켰다. 탑을 지탱하던 힘이 약해지고, 아이온의 빛도 점차 희미해졌다.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세계는 서서히 붕괴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세계의 붕괴와 단절


끝없는 천년전쟁은 결국 세상의 한계를 넘어섰다. 용족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고, 12주신과 데바의 힘마저 점점 약해졌다. 신의 축복으로 유지되던 균형이 무너지자 아트레이아는 불안정한 빛과 어둠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영원의 탑이 있었다. 신의 힘이 흐르는 그 탑은 세계의 심장과 같았고, 모든 생명이 거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용족과 데바, 12주신이 서로의 힘을 쏟아내던 싸움 속에서 탑은 서서히 균열을 일으켰다. 거대한 빛의 기둥이 갈라지며 세상 전체가 진동했다.

탑의 붕괴는 단순한 파괴가 아니었다. 세계의 근본이 찢어지고, 신의 힘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늘이 갈라지고 땅이 꺼지며, 아트레이아는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 이 사건은 후대에 ‘대파국’이라 불리며, 세계의 모든 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었다.

탑이 무너진 자리에 거대한 균열이 남았다. 그 틈새에서는 빛과 어둠이 충돌했고, 공간 자체가 뒤틀렸다. 아트레이아의 중심부는 ‘어비스’라 불리며, 다시는 닿을 수 없는 위험한 영역으로 변해버렸다. 

12주신은 붕괴를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지만 이미 늦었다. 아트레이아는 남쪽과 북쪽으로 갈라졌고, 그 사이의 하늘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었다. 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빛의 천계와 어둠의 마계라는 두 세계가 새롭게 태어났다.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다.

 

둘로 나뉜 세계와 두 종족


영원의 탑이 무너진 뒤, 아트레이아는 완전히 둘로 갈라졌다. 남쪽은 빛이 머무는 세계가 되었고, 북쪽은 끝없는 어둠에 잠겼다. 신의 축복이 닿지 않는 땅에서 생명은 변했고, 그때부터 세상은 서로 다른 두 문명을 품게 되었다.

빛의 땅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천족이라 불렸다. 그들은 남쪽 하늘에 자리한 천계에서 아이온의 빛을 이어받으며 다시 문명을 세웠다. 따뜻한 기후와 안정된 환경 속에서 천족은 신의 의지를 지키려 했다.

반면, 어둠의 땅으로 떨어진 사람들은 혹독한 추위와 긴 밤을 견뎌야 했다. 그들은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하며 마족이라 불렸다. 마계라 불린 그들의 세계는 한때 천계와 하나였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하늘 아래 존재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종족은 서로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기억은 곧 증오로 바뀌었다. 천족은 마족을 타락한 자로 여겼고, 마족은 자신들이 버려졌다고 믿었다. 그렇게 두 세계의 갈등은 점점 깊어졌다.

12주신은 붕괴된 세계를 각자 다른 하늘에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절반은 천족의 수호자가 되었고, 나머지는 마족의 편에 섰다. 신들조차 갈라진 세상 속에서 서로 다른 진영을 택했고, 그들의 선택은 새로운 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