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즐기는 ‘컵육회’, 건강 위한 체크포인트


육회처럼 가열하지 않은 생고기는 식중독 위험이 있어 안전한 섭취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육회처럼 가열하지 않은 생고기는 식중독 위험이 있어 안전한 섭취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2025 KBO리그를 즐기기 위해 야구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야구장에서 경기만큼이나 관람객을 즐겁게 만드는 건 바로 먹거리다. 최근에는 치킨과 피자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메론빵, 컵치맥 세트, 컵육회 등 개성 있는 메뉴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메뉴는 컵육회다. 생고기에 살얼음 육수, 오이, 배 등을 한 컵에 넣은 메뉴로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육회는 가열 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식용 육류라 제조, 유통, 보관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의 환경이나 야외에 장시간 노출되면 살모넬라,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 급속도로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동병원 내과 김재한 과장은 “빠르게 변하는 식문화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음식이 건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육회처럼 가열하지 않은 생고기는 식중독 위험이 있어 안전한 섭취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육회를 살 때는 구매처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이나 위생등급제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포장 상태, 제품 포장일, 유통기한과 더불어 색상, 냄새 등을 통해 신선도를 확인하며 구입 후 가능한 한 빠르게 섭취하도록 한다. 남은 육회는 폐기하도록 한다.  


만약 섭취 후 갑작스럽고 심한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 고열, 오한 등이다. 특히 임산부,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 식중독 발생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 생고기 섭취를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