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을 쐬고 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이 많다. 흔한 두통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진통제를 자주 찾게 되거나 통증이 잦아지면 뇌가 보내는 위험 신호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두통은 인구 10명 중 7~8명이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나 자주 반복되고 약을 계속 먹어야 할 정도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통은 원인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처럼 뇌 자체엔 문제가 없는 '일차성 두통'과, 뇌출혈·뇌종양·뇌염 등 중대한 질환과 관련된 '이차성 두통'이 있다.
박 교수는 “갑자기 시작된 두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발열이나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라면 이차성 두통일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심코 먹는 진통제도 문제가 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먹던 약이 오히려 두통을 더 자주,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약물 과용성 두통이라고 한다. 특히 여름철은 냉방병으로 인한 두통이 흔하다.
박 교수는 “진통제를 자주 먹다 보면 두통이 약이 떨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되거나 빈번해지기도 한다”며 “이런 경우엔 약을 끊고 두통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런 두통, 그냥 넘기지 마세요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오히려 더 아픈 느낌
-두통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