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은 척추와 관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수상 레저 등 야외 활동이 늘고 냉방으로 인한 근육 긴장이 겹치면서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극심해질 수도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실제 매년 여름이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다 다치는 환자들이 늘고 통증 악화를 호소하는 기존 환자도 많아진다”고 했다.
이 가운데 특히 경계해야 할 질환은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여름철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2년부터 3년간 7~8월 평균 환자 수는 36만2893명으로, 전체 월별 평균 35만953명보다 약 3.4% 높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 디스크에서 수핵이 밀려 나와 신경을 비롯한 주위 조직을 압박하고 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된 발병 원인은 척추에 가해지는 과도한 외력과 압력이다. 특히 여름철 급성 허리 디스크는 장시간의 운전, 낙상 등으로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자세와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휴가철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밀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이나 준비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이완한 뒤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 시기 허리디스크 외에 스포츠 활동 중 반월상 연골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강남베드로병원 강승백 무릎관절센터장은 “반월상 연골은 무릎 내부에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의 구조물”이라면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통증과 부기, 무릎이 잘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락킹(locking)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 부상은 갑작스러운 정지나 방향 전환, 점프 후 잘못된 착지 등으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할 때도 동반될 수 있다.
윤 대표원장은 “여름철 척추와 관절 건강의 핵심은 몸의 한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바른 자세로 무리 없는 활동을 즐기되 이상 증상을 느끼면 전문의를 빠르게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라며 “척추와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까다롭고 통증이 만성화되기 쉬운 만큼 적절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