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의 진저롤은 몸속 순환을 도와 체온을 안정시키고, 메스꺼움을 달래준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470_33197_3525.jpg?resize=600%2C400)
연말 모임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늘어난다.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는 술이 분해되면서 생긴 독성 물질과 탈수·염증 반응이 한꺼번에 몰려와 생기는 결과다. 특히 겨울에는 체온이 더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숙취와 함께 면역력 저하 위험도 커진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숙취로 고생하는 아침에는 따뜻한 전통차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주독’이 정체된 상태를 부드럽게 풀어준다”고 말했다. 떨어진 체온과 기운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는 칡차(갈근차)다. 예로부터 ‘술독을 풀어주는 약재’로 기록돼 있을 만큼 과음 다음 날 많이 쓰였다. 심 원장은 “갈근에 들어 있는 성분은 술 분해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빨리 없애는 데 도움을 줘 두통이나 울렁거림 같은 증상을 덜어준다”고 했다.
생강차는 겨울 술자리 다음 날에 특히 유용하다. 술 마신 직후 몸이 따뜻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실 말초혈관이 확장된 착각일 뿐, 실제로는 속은 차갑게 식어 있는 상태다. 생강의 진저롤은 몸속 순환을 도와 체온을 안정시키고 메스꺼움을 달래준다.
면역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면 유자차가 좋다. 술을 마시면 비타민 C가 빠르게 소모되는데 유자는 이를 보충해 피로와 무기력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달콤한 향만으로도 기분 회복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헛개나무 열매차나 오미자차처럼 간 부담을 줄이거나 갈증과 속열을 완화하는 전통차, 진피차처럼 속 더부룩함을 가벼워지게 하는 차들도 숙취 회복 과정에서 곁들이기 좋다. 울금차 역시 간의 해독 과정에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 역할을 한다.
심 원장은 “다만 전통차는 회복을 돕는 선택지일 뿐 음주 자체를 상쇄해주는 해독법은 아니다. 숙취 두통이라고 진통제를 먼저 찾는 것은 간과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삼 달인 물이나 수정과처럼 부드럽게 컨디션을 올려주는 음료가 더 낫다.
※숙취 해소 팁
-술 마신 후 최소 2~3일은 해독 효소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간 회복 시간 주기
-물·전해질 먼저 보충하고 갈근·생강·유자차는 ‘보조’로
-음주 직후엔 체온 떨어지므로 따뜻한 생강차·미지근한 물로
-숙취 두통에는 인삼 달인 물·수정과가 안전
-공복 음주는 독성 물질 축적 크게 늘리므로 과일·견과류·단백질 간단히 먹고 술자리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