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순금시세(24K·3.75g)는 754,000원으로 전일 대비 3,000원(+0.40%) 상승했으며, 매도가는 668,0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순금 가격이 다시 고공권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18K 금시세는 제품 시세 적용 기준 매수가 491,000원으로 전일과 동일했고, 14K 금시세는 380,800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백금 시세는 매수가 306,000원(+1.63%, +5,000원), 매도가는 251,000원(+1.59%, +4,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은 시세는 매수가 9,990원(+3.00%, +300원), 매도가는 7,300원(+2.19%, +160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금시세의 흐름도 강세 쪽이다.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3,762.32달러 수준으로 집계되었으며, 국제 백금은 1,575.41달러, 국제 은은 46.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신고가권을 지지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금 할인폭이 다소 확대되었음에도 인도 시장의 순수 금 수요가 강세를 유지했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 금값은 전년 동월 대비 269,000원(약 55.46%) 상승했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429,000원(약 132%) 상승한 상태다. 최고가 기록과 동일 수준까지 도달했다.
금시세와 백금·은 시세가 동반 상승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실질 금리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실질 금리가 낮아질 경우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흐름이 금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과 은의 매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비달러권 국가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최근 달러 인덱스가 약세 흐름을 보이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금과 은으로 몰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역시 금시세를 지지하는 배경이다. 중동과 동유럽 지역을 비롯한 국제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금 커졌고, 그 결과 금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주식 시장과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 대신 안정적인 피난처로 금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승 동력 중 하나다. 글로벌 무역 긴장, 정치적 불확실성, 상품 가격 변동 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고 있고, 그 중 금이 대표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금 ETF 및 기관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이 관측된다. 중앙은행과 투자 펀드, 개인 투자자 모두가 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추세가 보이며, 수요 측 탄탄한 흐름이 가격 상승을 지탱하고 있다.
은의 경우 산업적 수요가 늘어난 점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은은 전자부품,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활용되는 핵심 금속으로 꼽힌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관련 산업의 생산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그에 따라 은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했다.
백금은 공급 측면에서의 제약과 함께 수요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산지에서 생산 차질이 잦아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자동차 촉매제와 산업용 수요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다.
결국 금값·백금·은 가격 상승은 단일 요인보다는 금리 정책 변화, 달러 가치 흐름, 지정학적 불안, 산업 수요 확대, 공급 제약 등이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