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순금시세(24K·3.75g)의 매수가는 725,000원으로 전일보다 9,000원(+1.24%) 상승했고, 매도가는 637,000원으로 2,000원(+0.31%) 올랐다. 순금 가격이 다시 고점을 경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18K 금시세는 468,200원으로 1,400원(+0.30%), 14K 금시세는 363,100원으로 1,100원(+0.30%) 상승했다. 중순도금 제품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백금시세는 매수가 272,000원으로 4,000원(+1.47%), 매도가는 223,000원으로 3,000원(+1.35%) 상승했다. 은시세는 매수가 9,110원으로 240원(+2.63%), 매도가는 6,770원으로 180원(+2.66%) 오르며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은값 상승률이 순금이나 백금보다 높은 점이 눈에 띈다.
국제 금 시세도 신고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약 3,686.66달러 수준으로,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금값이 2026년까지 온스당 약 4,000달러 선으로 오를 가능성을 상향 조정했다.
국내 금시세는 전년 동월 대비 249,000원(약 52.31%) 상승했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402,000원(약 124.46%) 오른 것이다. 역대 최고가 기록과 동일한 수준까지 접근했다. 기준 최고가 대비 차이는 거의 없어 가격대 저항선이 시험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금값 상승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국제 정치 및 무역 갈등 등이 있다. 투자자들은 금을 대체 투자자산 및 위험 회피 수단으로 본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지면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도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금시세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는 달러 가치와 직결되는데,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와 경기 둔화 신호로 인해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인 금을 매입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백금은 산업용 수요가 일정 부분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국제 자동차 산업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촉매제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백금 가격은 국제 시세 기준으로 보합세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은은 금보다 투자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이 과거보다 크게 벌어지면서 ‘저평가 자산’으로 인식돼 투자가 몰렸고, 단기간에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전자제품과 태양광 패널 제조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적 소비가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반면 팔라듐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완화와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인해 사용량 전망이 줄어들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투자 수요보다는 산업 수요에 의존도가 높은 특징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곧바로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