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9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혼조세를 보였다. 순금시세(24K·3.75g)의 살 때 가격은 817,000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0.24%) 하락했으나, 팔 때 가격은 708,000원으로 3,000원(0.42%) 상승했다. 매입가가 소폭 조정된 반면 매도가는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며칠 사이 이어진 금값 변동 폭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8K 금시세는 팔 때 기준 520,400원으로 전일 대비 2,200원(0.42%) 상승했다. 14K 금시세 역시 같은 흐름을 이어가며 팔 때 가격이 403,600원으로 1,700원(0.42%) 올랐다. 이로써 순금과 함께 18K 금시세와 14K 금시세 모두 매도 기준에서는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금(Platinum·3.75g)은 살 때 325,000원으로 1,000원(0.31%) 상승했으나, 팔 때는 267,000원으로 전일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Silver·3.75g)은 살 때 10,670원, 팔 때 7,790원으로 각각 20원(0.19%), 10원(0.13%)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귀금속 전반이 대체로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관망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4,012.49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값은 $4,000 선을 돌파하며 신고가 영역에 진입했고,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지속과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흐름 등이 금값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금값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30,000원 상승(약 67.76 %), 3년 전과 비교하면 484,000원 상승(약 145.35 %)한 수준이다. 최고가 기준선인 819,000원에는 2,000원 미치지 못한 상태다.
최근 금값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원인으로는 셧다운 공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한몫한다. 정부 재정 불확실성이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널리 퍼졌다.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금의 상대적 매리트도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국제 금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최근 1년 중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주요국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가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4,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몇몇 글로벌 투자은행은 “이번 상승은 단순한 피난 수요를 넘어 새로운 통화질서로의 전환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차익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 내 실물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통적인 화폐 가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변함없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금은 위기 국면마다 통화의 대체 수단으로 작용해왔다”며 “현재와 같은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는 금이 다시 한 번 신뢰의 상징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이 증가하고, 개인 투자자들 역시 금 ETF 및 실물 금 매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값 흐름은 글로벌 경제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불안한 환율과 달러 가치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금은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새로운 ‘무국적 통화’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수록 금의 상징적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금과 은은 상승 흐름에서 약간의 조정 양상을 보였다. 백금은 산업 수요 회복 기대와 공급 리스크 사이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했고, 은은 강세 흐름 속에서도 상승 폭이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