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금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국내 금시세는 최근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순금(24K·3.75g)의 매수가는 881,000원으로 전일 대비 30,000원(-3.41%) 내렸고, 매도가는 750,000원으로 20,000원(-2.67%) 하락했다. 단기간에 급등했던 금값이 조정을 받으면서 매수·매도 가격 모두 큰 폭으로 내려간 모습이다.
18K 금시세는 제품 시세가 적용되는 매수가가 551,300원으로 14,700원(-2.67%) 하락했으며, 14K 금시세 역시 매수가 427,500원으로 11,400원(-2.67%) 내려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백금시세는 낙폭이 더 컸다. 백금 매수가는 425,000원으로 65,000원(-15.29%) 급락했고, 매도가는 345,000원으로 53,000원(-15.36%) 떨어지며 귀금속 가운데 가장 큰 조정을 받았다. 은시세도 약세였다. 은 매수가는 16,600원으로 1,570원(-9.46%), 매도가는 11,880원으로 1,120원(-9.43%) 하락했다.
국제 금값 역시 큰 폭으로 밀렸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4,330달러 선에서 마감하며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귀금속 선물 증거금률을 인상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국제 백금과 은, 팔라듐 가격도 동반 하락하며 귀금속 시장 전반에 조정 분위기가 확산됐다.
국내 금시세는 전년 동월 동일 대비 351,000원 상승해 상승률 66.23%를 기록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317,500원이던 금값이 현재 881,000원으로 올라 563,500원, 177.48% 상승한 상태다. 다만 역대 최고가였던 936,000원과 비교하면 55,000원 낮아 최고가 대비 5.88%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기준환율 1,437.3원으로 전일 대비 2.56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국제 금값 급락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하며 국내 금시세 하락 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이어졌던 가파른 상승 흐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국제 금값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당분간은 가격 등락이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조정 여부를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도 강해진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