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금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 수준을 기록했다. 순금(24K·3.75g)의 매수가는 1,115,000원으로 전일 대비 51,000원(+4.57%) 급등했으며, 매도가는 929,000원으로 45,000원(+4.84%) 상승했다. 최근 국제 금값 급등과 달러 약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국내 금 가격도 동반 강세를 나타낸 모습이다.
18K 금 시세는 매수가 682,900원으로 33,100원(+4.85%) 상승했고, 14K 금 시세 역시 529,600원으로 25,700원(+4.85%) 오르며 전반적인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백금시세도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백금(3.75g) 매수가는 546,000원으로 8,000원(+1.47%) 상승했으며, 매도가는 443,000원으로 6,000원(+1.35%) 올랐다. 은시세 역시 강세다. 은(3.75g) 매수가는 26,930원으로 840원(+3.12%) 상승했고, 매도가는 18,950원으로 590원(+3.11%) 올랐다.
국제 금값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5,548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4% 이상 급등했고, 장중에는 5,59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백금과 은, 팔라듐 역시 동반 상승하며 귀금속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기준환율은 1,426.79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국제 금값 급등 폭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원화 기준 금 가격은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국내 금시세는 전년 동월 대비 572,000원(약 105.34%) 상승했고, 3년 전과 비교하면 786,000원(약 238.91%) 급등하며 장기적으로도 매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값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달러 약세와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관련 발언과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달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연준이 물가 흐름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며 정책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금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값 강세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금값의 하방을 단단히 받쳐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기조도 중장기적으로 금 수요를 지지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금값 강세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달러 가치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거나,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신호를 보낼 경우 금값에는 단기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경우, 일부 자금이 금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금값의 강세 기조가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 지정학적 불확실성, 통화 정책 변수 등이 동시에 맞물리며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가격대가 역사적 고점 구간인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금 시장은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