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1월 28일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본사 캠퍼스에서 블리자드 쇼케이스 행사를 진행했다. 오버워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신규 영웅, 시즌 변경점 등 향후 IP 로드맵 발표와 개발진 인터뷰, 핸즈온 데모 세션이 진행됐다.
이번 체험에서는 동시에 출시될 5명의 영웅을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각 영웅의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핸즈온 세션에서 플레이한 5명의 신규 영웅 중 1등을 뽑는다면 기자는 망설임 없이 ‘제트팩 캣’을 뽑을 것이다. 왜냐고? ‘순수 재미 GOAT’니까. 게임의 승패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내가 재밌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사실 위 발언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승패가 중요한 경쟁전같은 곳에서 자의적으로 개입해 다른 유저의 의견과 무관하게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는 건 불쾌함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트롤’이 될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영웅이길래 이렇게 밑밥을 까느냐고 할 텐데, 지금부터 설명 들어간다.
제트팩 캣은 이름 그대로 고양이 영웅이다. 진짜 고양이다. 심지어 제트팩을 장착한 하늘을 나는 고양이. 수인화된 고양이가 아니라 진짜 고양이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총을 쏜다.
“그게 뭐 어때서 고양이는 귀엽잖아”라고 할 수 있는데 스킬 구성이 조금 독특하면서도 재밌고, 악랄하다. 블리자드가 제트팩 캣으로 제대로 놀아보라고 작정하고 만든 듯한 스킬셋을 지녔다.
먼저 제트팩 캣은 오버워치 진영의 지원형 영웅이다. 기본 발사 공격인 ‘생체 냥냥탄’으로 적군 공격 및 아군 치유할 수 있다. 또한 제트팩을 착용하고 있어 항시 비행 상태로 이동 가능하며, 가속 비행 능력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태그가 추가로 붙는다. 바로 ‘수송’ 능력이다. 제트팩 캣은 ‘생명줄’ 스킬을 활용해 아군을 수송하는 동시에 치유가 가능하다. 제트팩 캣 등에 태워서 직접 이송시키는 건 아니고, 아군을 줄에 매달아 빠르게 견인하는 방식이다.
주력 힐링 스킬은 ‘골골대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증가하는 파동 광역 치유를 사용하며, 골골대기가 발동할 때 주위 적을 밀쳐낸다.
아군 이송뿐만 아니라 적 영웅을 납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궁극기 ‘납치한다냥’을 사용하면 지면으로 뛰어들어 적들을 쓰러뜨리고 가장 가까운 적 하나를 속박해 납치한다.
재밌는 특전도 있는데 일명 ‘냥냥펀치’를 강화하는 특전을 선택하면 근접 공격이 6초마다 강화돼 적에게 40의 피해를 주는 상처를 입히고, 1초 동안 이동 속도를 30% 감소시킨다. 참고로 공격 모션이 진짜 냥냥펀치다.
스킬 구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픽률이 높은 아나, 젠야타, 우양 등과 같은 지원형 영웅이라기보다는 변수 창출에 조금 더 특화됐다.
사망 후 리스폰된 아군을 수송해 전선에 빠르게 복귀시킨다거나 위험에 빠진 아군을 뒤로 이송시키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특히 궁극기로 적을 모두 다운시키고 주요 영웅을 납치해 아군에게 배달하면 1인분은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맵 외곽, 일리오스 중앙 우물 등 낙사 지형에 적을 납치하면 루시우로 적을 넉백 시켜 낙사시키던 ‘뽕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 떠오르는 유명 대사가 있다. 바로 “게임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 빡치라고 하는 겁니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기자는 이미 해봤지만, 아직 못해봤다고 하더라도 스킬 설명만 읽으면 도파민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힐은 짝꿍이 해주겠지.
잠깐 정신을 차리고 엄격, 근엄, 진지하게 지원형 영웅으로서 평가하자면 글쎄, 상위권 유저들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성능은 안 좋지만 재미는 뛰어난 영웅, 혹은 나만 재밌는 트롤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활용도에 따라 상대팀을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다.
트롤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위치 선정 때문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제트팩 캣의 힐링 스킬은 기본 공격과 생명줄, 골골대기까지 총 3가지다. 생명줄과 골골대기는 자신이 직접 해당 영웅 근처로 비행해 사용해야 한다.
만약 상대팀 진영으로 진입해 아군에게 딜각을 열어주는 탱커나 겐지처럼 돌진하는 딜러가 있다면 힐을 주기 위해 강제로 전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궁극기 역시 지정 지역을 돌진하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쉽게 말하면 랜덤으로 만난 제트팩 캣에게 전진 포지션으로 아군을 살리고 적 영웅도 배달하고 낙사까지 유도하는 최선의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마치 타 게임에서 만난 고양이 서포터를 원거리 딜러가 100% 신용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저티어 경쟁전이라면 이러한 상황이 부각될 확률이 높다. 낙사 유도 플레이에 매몰돼 지원형 영웅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팀원들의 원성을 들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출시되고 유저들의 활용도에 따라 평가는 바뀔 수 있다. 기상천외한 조합이나 활용법이 나와서 성능도 뛰어나고 재미도 있는 영웅이 된다면 기자는 ‘겜알못’이 되는 셈이다.
종합하면 제트팩 캣은 명확히 ‘재미’에 방점을 찍은 영웅이다. 경쟁전에서 트롤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오버워치에 이런 영웅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의 본질은 결국 재미이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제트팩을 달고 하늘을 날며 총을 쏘고, 적 영웅을 납치해 우물에 빠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블리자드의 유쾌한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진지함과 경쟁 사이에서 숨 막혀하던 오버워치에 엉뚱한 바람을 불어넣는 영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