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충치 금쪽이 안되려면 불소ㆍ실런트는 필수


충치는 입 안에 남은 음식물에서 시작된다. [출처: Gettyimagesbank]

충치는 입 안에 남은 음식물에서 시작된다. [출처: Gettyimagesbank]


밤에 양치질을 대충 넘기고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치를 가진 5세 아동의 58.3%, 영구치가 자리 잡은 12세 아동의 60.3%가 충치를 경험했다. 어린이 10명 중 6명꼴이다.  한 번 생긴 충치는 자연 회복되지 않고, 방치하면 영구치 손상은 물론 치열과 턱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어린이 충치는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평생 따라가는 문제가 된다”며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충치는 입 안에 남은 음식물에서 시작된다. 특히 탄수화물이 남아 있으면 치아 표면의 세균이 이를 분해하며 산을 만든다. 이 산이 치아를 조금씩 부식시키면서 충치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작은 점처럼 보이지만, 세균이 치아 안쪽까지 파고들면 통증과 염증,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발치가 필요해진다.


아이 충치 예방의 출발점은 식습관이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단 음식을 자주 먹고, 간식 횟수도 많다. 그만큼 입안이 산성 상태로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김 교수는 “하루 당분 섭취 횟수를 5~6회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며 “간식을 줄이려면 오히려 식사를 더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군것질로 허기를 채운다.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씹는 과정에서 침 분비를 늘려 산도를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젤리나 캐러멜처럼 끈적한 간식은 치아에 오래 달라붙어 충치를 쉽게 만든다. 음식을 오래 물고 있지 않고 바로 씹어 삼키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


양치 습관은 믿고 맡길 문제가 아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양치 습관은 평생 간다. 김 교수는 “만 6세 이하 아이들은 칫솔질 자체에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아에 칫솔을 수직으로 대고 작은 원을 그리듯 닦는 ‘묘원법’이 적합하다”고 했다.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보호자가 옆에서 함께 확인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 6세 이후에는 성인과 같은 회전법으로 전환한다.


식사 후와 잠자기 전 양치는 기본이다. 특히 잠들기 전에는 치아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간식 후 바로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치과에서 받을 수 있는 예방 치료를 더 하면 효과는 커진다. 영구치 어금니는 씹는 면의 홈이 깊고 복잡해 칫솔이 잘 닿지 않는다. 이 때문에 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부위다. 충치가 생기기 전, 어금니의 홈을 치과용 레진으로 메우는 ‘실런트’는 이런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실런트는 어금니 충치 발생 위험을 40~70%까지 낮춘다. 만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첫 번째·두 번째 영구치 어금니에는 건강보험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불소 도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불소는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치과에서 시행하는 불소 바니시는 치아에 잘 붙고 유지 시간이 길어 충치 예방 효과가 크다. 삼켜지는 양이 적어 안전성도 높다. 충치 위험도에 따라 연 2~4회 정도가 권장된다. 가정에서는 불소 함유 치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어린이는 치약을 삼킬 수 있어 양 조절과 보호자의 관리가 중요하다.


※어린이 충치 예방하려면


-당분 섭취 횟수 줄이기: 하루 5~6회 이하

-양치 습관: 식후·취침 전 필수, 연령별 올바른 방법 적용

-실런트: 영구치 어금니 충치 예방에 효과적

-불소 관리: 치과 불소 도포 + 불소 치약 병행

-정기 검진: 3~6개월 간격으로 조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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