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머니무브’ 우려에도 여전히 건재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연합뉴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067_218551_3741.png?resize=439%2C247)
![은행권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머니무브’ 우려에도 여전히 건재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연합뉴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067_218551_3741.png?resize=439%2C247)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연말을 맞아 금융권이 퇴직연금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고객 지키기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비교해 다른 금융 회사 계좌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은행권, ‘머니무브’ 우려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절반 이상 차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증권사로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산(DC형+IRP 기준)은 1조3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459조4625억 원으로, 전분기 445조6284억 원 대비 3.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 적립금은 241조418억 원으로 직전 2분기보다 5조4802억 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 적립금은 119조7275억 원으로 7조1154억 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보험사는 98조693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2385억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은행권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머니무브(자금 이동)’ 우려에도 여전히 건재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와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로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연금 자산관리 체계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지난달 퇴직연금 적립금이 50조1985억 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최초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IRP(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 부문은 전 업권 1위를 달성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최초로 확정기여형(DC형) 적립금 15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부터 14년 연속 금융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 2년 연속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 기록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말 대비 3조8000억 원 증가한 44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 중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또 같은 기간 확정기여형(DC) 원리금비보장 부문 운용에서도 17.18%의 수익률을 거두며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기 시장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자산배분 전략과 탁월한 운용역량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포트폴리오2’, ‘중립투자형포트폴리오3’, ‘안정투자형포트폴리오2’가 각각 20.49%, 14.10%, 10.48%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 “포트폴리오 상품 라인업과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상품 판매 후에도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달 초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은행권 우수사업자로 선정돼 3년 연속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지난해 말 대비 3조8000억 원 증가한 44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 중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최진희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067_218552_3758.jpg?resize=600%2C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