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리턴 시즌9 “변화보단 내실에 집중했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의 지난 시즌 7, 8 동안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개발진 스스로가 ‘변화 강박’이라고 표현할 만큼 급진적인 변화들이 많았는데 긍정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더 컸기 때문이다.

기자도 시즌 8에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해 랭크 게임은 사관후보생 스킨을 확보할 정도로만 즐겼다. 이터널 리턴 인생 처음으로 패스 만렙을 달성하지 않았다.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셈이다.

개발진은 시즌 9에서 “변화를 최소한으로 주고 인게임 내실에 집중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이리1 디렉터에서 이리3 디렉터로 리더십까지 교체한 효과는 있었을까?

직접 즐겨본 결과 시즌 9는 확실히 달랐다. 인게임 변화는 크지 않아도 게임의 내실이 꽤나 정비됐다. 불편했던 지형 개선, 스태미나 삭제를 통한 빌드 다양성, 플레이 흐름을 해치지 않는 ‘보리’ 추가 같은 소소한 변경점 등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물론 업데이트 첫날 많은 실험체가 봉인되는 버그가 발생했지만 빠른 핫픽스로 대응해 사소한 이슈로 끝났다. 

보통 내실을 챙기는 시즌은 뚜렷한 변화 없이 평범해도 앞으로의 변화에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터널 리턴이 꾸준히 좋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했던 과정이다. 시즌 9로 내실이 탄탄하게 다져진 만큼 더 크게 날아오를 수 있는 기점이 되길 바란다.

 

■ 신규 오브젝트 보리 “길 가다 떨어진 지폐 줍는 기분”

- 귀여운 보리를 공격하면 보상을 준다
– 귀여운 보리를 공격하면 보상을 준다

– 조우 시기에 비해 보상이 꽤나 좋은 편

새롭게 등장한 오브젝트인 ‘보리’는 게임 중 만나는 깜짝 선물 같은 존재였다. 2일차 밤부터 4일차 밤까지 랜덤한 안전 지역에서 조우할 수 있는데, 미니맵에 표시되지도 않기에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

공격하는 순간 소음 핑이 발생하기에 이를 확인한 다른 스쿼드가 올 위험이 있지만, 처치했을 때 보상은 확실한 편이다. 초반에 만나면 도핑 물약, 중반에 만나면 미스릴까지 자유 선택, 후반에 만나면 포스 코어까지도 획득이 가능하니 말 그대로 행운을 마주치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미니맵에 안 보이는 편이 신의 한 수로 보였다. 만약 미니맵에 보였다면 상위권과 하위권 큐에서 동선을 설계하는 실력 차이가 압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잘 성장한 팀이 우연히 보리까지 마주쳐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배틀로얄임을 감안하면 적절한 변수가 추가되는 편이기에 나쁘지는 않다.

짧은 시간 내 획득할 수도 없기에 주위에 다른 스쿼드가 있다면 충분히 올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즉, 아무 리스크 없이 공짜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적절한 리스크를 동반하고 보상 획득을 시도하기에 합리적인 시스템에 가깝다.

 

■ 지형 개선 패치 “이거 체감 엄청난데?”

- 원래라면 피올로는 꼼짝 없이 죽었을텐데..
– 원래라면 피올로는 꼼짝 없이 죽었을텐데..

게임하면서 직접적으로 와닿은 패치는 역시 지형 개선이었다. 공장 지역이 확장되거나, 경찰서 구조물이 추가되는 등 교전과 동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가 많다. 특히 이런 지역들은 이동기가 있고 없고 교전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지점이었다. 이번 패치로 인해 교전 양상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시즌9 시작 후 처음으로 공장에서 교전을 했을 때는 깜짝 놀랐다. 적 스쿼드가 도망을 치면서 공장 오른쪽 구석으로 달아났다. 분명 공장 오른쪽은 막혀서 도망갈 곳이 없을 텐데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형 개선으로 뻥 뚫린 지형을 통해 진형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런 교전 양상이 추가되는 편은 정말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변화다. 몇 번 겪어보면 금세 익숙해질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느끼는 불쾌감도 적은 편이다. 원거리 딜러나 근거리 딜러에게 심하게 유리한 지형이라면 모를까, 이번에 개선된 지형들은 딱히 그런 편도 아니다.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형들을 알맞게 잘 바꿨다.

 

■ 스태미나 삭제, 편의성 훌륭하다

- 이제 온전히 교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 이제 온전히 교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최근 신규 실험체가 나올 때마다 스태미나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자주 거론됐다. “왜 옛날 캐릭터들 스태미나 제약은 여전한가”, “신규 실험체는 사실상 스태미나가 필요 없는데 굳이 왜 넣은 거냐”라는 의견이 주로 등장했다.

이에 과감하게 스태미나 시스템을 삭제하고 다른 편의성 요소들을 추가했다. 우선, 스태미나 시스템은 큰 틀로 봤을 때는 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는 패치임은 맞다. 그러나 최근 자주 등장했던 스태미나 관련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언젠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스태미나 시스템 삭제 자체는 긍정적이었다. 굳이 탐색 과정에서 스태미나 음료를 제작할 필요도 없었고, 기존 ‘쇼이치’처럼 혼자만 스태미나와 관련된 패널티를 안고 있는 경우가 사라졌다. 다른 부가적인 요소를 없애고 교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패치에 가깝다.

동시에 추가된 음식 자동 소비 기능도 좋았다. 혹자는 “교전을 할 때 음식을 먹는 것도 실력이다”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결국 적응에 있어서는 시간문제인 요소다. 플레이어 취향에 따라 소모되는 시점도 조절할 수 있으니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출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즌9는 극적인 변화보다는 인게임에 관련된 편의성과 내실에 집중했다. 당장 적용된 패치들도 모두 긍정적이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이번 시즌9를 계기로 이터널 리턴이 더욱 좋은 패치를 선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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