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다. 박 의원은 대표 자리를 두고 정 대표와 경쟁했다.
지난 2일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이후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만난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 대표와 박 의원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로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 자리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정청래 신임 당대표에게는 축하를, 박찬대 전 원내대표에게는 위로를 전하며 우리는 언제나 동지이며 한식구라고 말했다”며 “오늘 만찬은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당내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며 당정 협력을 재차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한동안은 치열하게 경쟁했더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자”며 “그러할 때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이 직면한 이 위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에도 정 신임 대표에 전화로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당정 간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 효능감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 대표는 “당과 정부가 역할 분담을 잘해 나가며 최대한 신속하게 민생을 위한 개혁 입법을 처리하겠다”며 대통령의 뜻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집권 여당 수장인 정 대표와 만난 만큼 검찰·사법·언론 개혁 과제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등 국정 현안, 민생 과제 등도 두루 논의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식 양도세의 경우 민주당은 50억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고, 대통령실은 “당정의 조율을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