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밤’의 신규 콘텐츠 ‘하우징’은 집 전체를 저장해 누구나 간편하게 이사할 수 있다. 새로운 구역을 찾았을 때 집을 다시 놓기만 하면 이전의 형태 그대로 다시 지을 수 있다.
와우 하우징 콘텐츠는 한밤 확장팩에서 첫 선을 보이는 소셜 콘텐츠로 나만의 집을 꾸미고 공유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확장팩 사전 구매자는 내부 전쟁 11.2.7 패치와 함께 하우징 얼리 액세스에 참여할 수 있다.
와우 하우징은 오픈 스펙 기준 인테리어 아이템 개수 제한이 무려 1만 개나 될 정도로 자유도가 높다. 가구 겹치기 및 띄우기 등 여러 창의적인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유저의 편의에 맞춘 콘텐츠다.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블리자드는 한국 미디어와 함께 제이 황 수석 아티스트. 폴 쿠빗 어소시에이트 게임 디렉터와 함께 하우징 콘텐츠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건축물에 제약을 두는데 있어서 어떤 식으로 방향으로 잡았는지 듣고 싶다.
제이 황 수석 아티스트 : 와우 세계관에는 크고 작은 생물 및 캐릭터가 존재한다. 여러 기능을 설계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건 와우만의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었다.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주고자 했다.
제약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예 없진 않다. 아웃과 한 동네에 살더라도 인접한 지역에 영향을 주진 않게 했다. 가령, 다리가 구역을 가로질러 다른 플레이어의 구역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등의 제한이다.
Q. 호드의 치장 아이템 중 상당수가 오크, 트롤, 타우렌 등 야만성을 중시하는 문화에 치중돼 있어 세련된 하우징을 꾸리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이 황 : 플레이어들이 얻을 수 있는 장식품 카탈로그를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하우징은 한밤에서만 선보일 콘텐츠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와우에서 만나볼 수 있을 상시 콘텐츠다.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와 스타일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호드에 대해 알고 있던 이미지나 각자의 특색에 맞는 콘셉트 이미지에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현재 분위기는 그럴 수 있겠지만 앞으로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장식품 사용도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쪽 진영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기 때문에 베타 단계에서도 세련되고 우아한 집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 교역소에서도 하우징과 관련된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는가? 또한,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요소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가?
폴 쿠빗 어소시에이트 게임 디렉터 : 현재로선 교역소에서 하우징 아이템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하우징은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고, 초기에 많은 플레이어가 하우징 아이템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교역소에 추가하면 교역소에서의 선택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 결정한 조치다.
스캔하는 방식이나 픽셀 아트를 그리는 방식은 근시일 내에 도입되지 않을 기능이다. 아제로스 테마를 반영하는 버전의 하우징을 구축하는 데 먼저 집중하고자 한다. 하짐나 하우징은 무한한 자기 표현을 허용한다. 플레이어들은 개별 오브젝트를 창의적으로 활용해서, 저희가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Q. 드레노어 전쟁군주 시절 주둔지처럼 특색 있는 모습과 비슷한 분위기의 하우징도 경험할 수 있을까?
폴 쿠빗 : 주둔지 역시 하우징을 만들 때 참고한 대목 중 하나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건물을 짓는 방식을 잘 보여준 사례다. 더 높은 해상도 및 디테일의 아트 스타일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주둔지의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진 않았으나 영감은 얻었다.
새로운 장소의 신규 장식품을 만날 수 있을텐데 동시에 과거를 돌아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주징 콘텐츠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주둔지 같은 장소를 돌아볼 수도 있고, 만약 많은 분들이 어둠달 골짜기 주둔지와 비슷한 모습을 원한다면 그렇게 집을 짓게 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개인의 집과 길드가 가질 수 있는 집의 크기 제한이 있는가?
제이 황: 집 자체의 크기는 소유한 사람의 수에 관계 없이 거의 같은 크기다. 길드의 경우 길드 전체가 동네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인원 수에 따라 동네의 크기가 조정이 되지만,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집을 갖는 구조다. 길드 전체가 하나의 집을 갖는 방식은 아니다.
Q.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집을 갖게 되면 서버 부하가 클 것 같은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폴 쿠빗 : 질문대로 서버에 부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서버팀이 열심히 노력 중이다. 하우징에서의 집은 자체적인 인스턴스 공간이다. 한 명의 플레이어가 여러 방을 배치하거나 많은 양의 장식품을 두더라도 서버에 무리가 가지 않게 했다.
장기적인 영역보다, 얼리 액세스 출시 첫날 많은 플레이어가 동시에 자신의 집을 처음 만들려 할 때 서버 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많은 장식을 포함했던 초기 기획과 달리, 얼리 액세스 출시 첫날 보실 수 있는 집이 비교적 단순한 편인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결과다.
Q. 앞으로의 시즌 업데이트마다 하우징 관련 요소가 포함되는 건가?
폴 쿠빗 : 그렇다.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날 때, 거기서 비롯된 신규 장식품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능한 한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많이 살필 계획이다.
Q. 교류회는 단체 퀘스트인 건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가?
폴 쿠빗 : 단체 퀘스트 개념으로 봐주시면 된다. 지난 확장팩에서도 선보인 길드 퀘스트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교류회는 서로 더 가까운 감정을 느끼고, 기여한 바에 대해 좋은 감정을 얻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콘텐츠다. 공동체의 일부라는 느낌을 받게 만들고 싶었다. 임무 유형은 매번 달라진다. 광물을 캐오거나, 던전을 도는 등 게임플레이와 연관된 것도 있고, 이웃과 함께 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는 것도 있다.
Q. 플레이어들이 대도시에 모이는 건 경매장이나 은행, 쐐기 던전 포탈 등 여러 이유가 있는데, 도시를 떠나 하우징 쪽에 머물 이유를 만들 수 있을까?
폴 쿠빗 :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대목이다. 하우징에서의 개발진이 전하고자 하는 철학 중 하나는 이 동네에만 머무르도록 과도하게 유도하지 않는 것이다. 주둔지 때는 그곳을 떠나지 않고도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사회적인 모습이 많이 형성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저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편의 기능을 넣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플레이어들이 어떤 편의성을 원하는지 피드백을 듣고 싶고, 저희도 이러한 논의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할 계획이다.
Q. 들어간 동네나 이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원하는대로 이사도 가능한가?
제이 황 : 이사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다. 일부 게임에선 이사를 할 때, 공들여 만든 모든 것을 잃게 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저희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았다. 하우징 콘텐츠에서는 집 전체를 저장해서 이사할 수 있다. 새로운 구역을 찾았을 때 집을 다시 놓기만 하면 이전의 형태 그대로 다시 지을 수 있다.
Q. 쉬는 유저가 많은 동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 교류회 등의 콘텐츠 진행이나 소셜 경험이 저해될 수 있지 않은가?
폴 쿠빗 : 교류회는 동네 전체의 크기가 아니라 액티브 인구 규모에 맞춰 조정되도록 구축했다. 50명이 있는 동네에 35명만 접속한다면 교류회 콘텐츠는 35명을 기준으로 조정되는 식이다. 모든 유저가 접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20명에서 시작한 동네가 2명이 되는 건 곤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플레이어들이 동네를 합치게 하거나, 활발한 동네를 찾도록 하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교류회 콘텐츠는 너무 작은 그룹에선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해결책들은 출시 시점보단, 장기적으로 플레이어들이 활발한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안을 제공하려고 한다.
Q. 서로의 집을 습격하는 콘텐츠 도입도 재밌을 것 같은데 어떤가?
폴 쿠빗 : 흥미로운 아이디어이지만, 출시 시점에 그런 콘텐츠가 있진 않을 것이다. 하우징은 여러 콘텐츠에 대해 열려 있다. 이미 플레이어들이 오브젝트를 이용해 점프 퍼즐을 만드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습격도 그런 유형이 될 수 있겠다. 다만, 저희는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로 느껴지길 바라고 있다.
Q. 끝으로 플레이어들이 하우징을 어떻게 즐겨줬으면 하는지와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폴 쿠빗 : 한국 팬분들이 와우에 보여주시는 열정에 항상 감사하고, 하우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보여드릴 콘텐츠가 많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하우징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제이 황 : 와우가 유저 제작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라고 생각한. 형상변환 등을 캐릭터를 꾸미던 것을 넘어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이야기와 건축물을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며 모으셨던 전리품과 추억을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에 모아볼 수 있다. 한국 유저분들이 언제나 와우를 열심히 즐겨주심에 항상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