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게임단 중 하나인 팀 리퀴드의 창립자인 빅터 구센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창단 25주년을 맞아 팀 리퀴드의 뿌리이자 e스포츠의 발상지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리유니언’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행사는 인텔과 에일리언웨어가 함께하는 글로벌 스토어 투어다. 런던, 뉴욕, 파리, 뮌헨 등 세계 각국을 오가는 가운데, 첫 일정을 서울에서 시작한다. ‘인텔 × 팀 리퀴드 스토어’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오퍼스 407에 마련됐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와 에일리언웨어 게이밍 기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팀 리퀴드 선수들과의 사인회 및 포토타임, 스타크래프트 명경기 리플레이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오는 11월 1일 행사가 시작하는 가운데, 팀 리퀴드의 창립자 겸 공동 대표 ‘Nazgul’ 빅터 구센와 더불어 팀 리퀴드 ‘스타크래프트’ 황금기를 이끈 ‘Cure’ 김도욱, ‘HerO’ 송현덕, ‘TaeJa’ 윤영서, ‘Jinro’ 조너선 월시가 미디어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 인텔과 에일리언웨어와의 협업으로 팀 리퀴드 스토어 월드 투어 중인데,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빅터 구센 대표 : 서울, 런던, 뉴욕, 파리, 뮌헨 중 고민을 했다. 하지만 팀의 뿌리가 한국과 깊게 연관돼 있다 보니 가장 먼저 선택하게 됐다.
Q. 팀 리퀴드 행사에 초청된 소감이 궁금하다.
윤영서(TaeJa) : 찾아줘서 영광이고, 팀 리퀴드 소속일 떄 열심히 했기 떄문에 좋은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조너선 월시 : 옛날에는 긴장되긴 했는데 이제는 일반인으로 온 거라 즐기고 있고 기분도 좋다.
송현덕(HerO) : 은퇴한지 오래됐는데 다시 초청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팀 리퀴드에 있었던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윤영서 선수는 의경 전역 이후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윤영서 : 2년 정도는 놀면서 지내다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9급 공무원에 합격해서 현재 근무처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Q. 조너선 월시 선수의 경우 포커를 시작하기 전 격투기 선수를 한 걸로 안다.
조너선 월시: 은퇴 직후에는 격투기 선수의 꿈을 안고 1~2년 정도 훈련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포기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며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 중이고, 여러 취미 생활도 즐기고 있다.
Q. 송현덕 선수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고, 오랜만에 팀 리퀴드 멤버와 모인 소감이 궁금하다.
송현덕 : 은퇴한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서 까마득하다. 지금까지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서 지낸다. 활동했던 진로 선수나 태자 선수를 보니 너무 반갑다. 현재는 제주도에 살고 있다. 음식 장사도 해봤는데,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스타1 방송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Q. 팀 리퀴드 선수들끼리 유독 끈끈한 느낌인데,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빅터 구센 :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시절에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닐까 싶다.
조너선 월시 : 팀 리퀴드 입단했을 때 실력도 요구조건 중 하나지만, 인성도 필요했다. 좋은 인성의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결속력이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한다.
Q. e스포츠 팀을 25년 동안 장기간 운영 중인데, 오랜 시간 팀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빅터 구센 : 팀 리퀴드를 25년 운영해 온 건 어려운 일인 건 분명하다. 초기 10년 간은 취미로 운영했는데, 그 열정과 애정에서 성공이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Q.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요즘 어떤 것 같나?
김도욱(Cure) : 프로리그 종료 후 인기가 종료된 건 맞지만 e스포츠 월드컵에 포함되며 다시 인기를 회복 중인 것 같다. 고정 팬들도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고, 그에 따른 뷰어쉽도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큰 대회가 계속 나온다면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RTS 장르 중에서는 스타크래프트2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스타크래프트 2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김도욱(Cure) 선수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빅터 구센 : 스타크래프트는 팀 리퀴드의 뿌리이자 근간이다. 굉장히 중요한 존재이고,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들의 유산이 있기 때문에 팀 리퀴드도 존재한다.
Q. 팀을 25년 간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궁금하다.
빅터 구센 : 7년 간 프로 포커 선수로 활동하며 구단을 같이 운영했는데, 소규모 사업체로 팀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개인적인 철학인데, 꿈을 향해 다가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달려왔다. 지금은 팀 소속 스탭이 300명, 선수도 150명이 넘는다. 예전에 비해 굉장히 안정적으로 변했다.
조너선 월시 : 사회 초년생에 비해 경험이 많았고, 연장자로서 우리를 이끌었다. 그의 철학과 마인드 덕분에 선수들도 함께 성장하게 됐다.
Q. 이벤트 대회가 열린다면 참가할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참가한다면 누구랑 대결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빅터 구센 : 프로게이머로 돌아간다면 임요환 선수와 꼭 붙고 싶다. 현역일 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기 떄문이다. 임요환 선수는 게임에 대한 접근법이 천재적이었고, 피지컬적인 부분도 뛰어났다. 굉장히 존경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시 붙어보고 싶다.
송현덕 : 하게 된다면 팀 리퀴드 소속이었던 테자 선수나 진로 선수와 맞붙어 보고 싶다.
윤영서 : 히로 선수와 결승에서 많이 만나봤기 떄문에 추억이 있다. 다시 한번 히로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
김도욱 : 프로게이머로 아직 활동 중이기 때문에 은퇴한 선수와 대결하면 잃을 게 많아서 딱히 하고 싶은 매치는 없다. 빅터 구센 대표님이 과거 프로게이머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 궁금하긴 하다.
조너선 월시 : GSL 4강에서 맞붙었던 ‘MarineKing’ 이정훈 선수와 다시 한번 겨뤄보고 싶다. 당시에는 패배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실제 경기는 이길 자신이 없어서 망설여지긴 한다.
Q. 마지막으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빅터 구센 :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팀 리퀴드를 열심히 운영하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김도욱 : 다시 얼굴을 보게 되어 영광이다. 팀 리퀴드가 역사적인 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윤영서 : 팀 리퀴드 벌써 25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조너선 월시 : 팀 리퀴드는 제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팀 리퀴드의 일부분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송현덕 : 팀 리퀴드 25주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고, 소속 선수로 뛰었단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