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 인터랙티브 신작 ‘007 퍼스트 라이트’는 제임스 본드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오리지널 스토리다.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스파이 액션을 풀어내며, 본드의 성장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IO 인터랙티브는 26일 도쿄게임쇼 2025에서 007 퍼스트 라이트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마틴 엠보그 시네마틱 디렉터를 포함한 개발진이 자리해 게임을 시연하고 질의에 답했다.
007 퍼스트 라이트는 본드가 정식 요원이 되기 전 처음 임무에 투입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플레이어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요원의 시선으로 첩보 세계의 빛과 그림자를 처음 경험하게 된다.
작품에는 M, Q, 머니페니 같은 인물들이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신규 캐릭터 셀리나 탄은 배우 젬마 찬이 맡아 본드의 여정에 새로운 색을 더한다. 기존과 새로운 얼굴이 어우러지며 이야기의 폭이 넓어진다.

Q. 히트맨으로 유명한 IO 인터랙티브가 이번에는 007을 다루게 됐다. 두 작품이 다른 점, 그리고 ‘퍼스트 라이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번 작품은 전적으로 캐릭터 중심의 내러티브 액션 어드벤처다. 히트맨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본드 특유의 매력과 재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잠입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뇌를 써야 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Q. 시연에서 본드의 자동차 추격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게임 전체가 이런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가?
자체 엔진 ‘Glacier’를 크게 개편했고, 개발 초기부터 드라이빙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구현할 수 있는 인력을 보강했다. 최적화 작업은 출시까지 이어질 것이며, 템포 있는 장면과 다양한 액션을 조화롭게 담아낼 계획이다.
Q. 히트맨은 다양한 게임플레이로 유명하다. 007은 시네마틱과 내러티브, 그리고 플레이 사이 균형을 어떻게 잡았나?
우리는 이번 작품을 ‘호흡하는 경험’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성에 진입하면 사교 퍼즐 같은 사회적 샌드박스가 펼쳐지고, 이어서는 추격전으로 긴장감을 조인다. 확장과 집중을 반복하며 본드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가장 큰 차이는 본드에게 항상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늘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 플레이어가 주체적으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Q. ‘퍼스트 라이트’라는 타이틀의 의미는 무엇인가?
본드가 처음으로 그림자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는 007 시리즈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이고, 이번 오리진 스토리에서도 본드가 처음으로 ‘빛’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담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 세계는 흑백이 아니라 다양한 회색 지대가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었다.
Q. 이번 작품은 13년 만의 007 게임 신작이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됐고, IO 인터랙티브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IO 인터랙티브가 히트맨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에이전트 판타지’에 대한 이해가 큰 매력이었다. 진정성 있는 제임스 본드 경험을 만들고 싶었고, IO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결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Q. 히트맨 시리즈는 높은 리플레이성이 특징이다. 반면 007은 보다 선형적인 구성이이다. 리플레이 요소나 커스텀 콘텐츠 계획이 있는가?
히트맨과 본드는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다양한 접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잠입, 가젯, 공격적인 전투 등 각기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고, 가젯은 스토리 진행에 따라 점차 확장된다.
이를 통해 한 번 클리어한 미션도 다른 방식으로 재도전할 수 있다. 여기에 본드 시리즈 특유의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반복해서 즐기고 싶게 만드는 요소도 준비되어 있다.

Q. 히트맨은 탐색과 자유도가 큰데, 007은 다소 선형적이다. 스피드런·커스텀 모드 같은 기능은 없나?
퍼스트 라이트는 선형 스토리 중심이지만, 다양한 접근 방식과 가젯 조합으로 리플레이를 유도한다. 히트맨의 커스텀 계약 같은 별도 모드는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본드다운 서사와 액션에 집중했다.
Q. 앞으로 공개될 재미있는 이스터에그나 팬들을 위한 요소가 더 있나?
이미 일부를 언급했지만, 출시 후 팬들이 발견할 수 있는 숨은 요소가 많다. 시리즈 팬이라면 여러 차례 플레이하며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