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환자 2~3명 중 1명은 입안 건조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출처: Gettyim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415_33130_1722.jpg?resize=600%2C400)
구강건조증은 침샘 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경우다. 침은 음식물의 소화, 세균 억제, 점막 보호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침이 부족하면 상처가 나기 쉽고 감염·염증도 잘 생긴다. 특히 암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더 그렇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치과 한윤식 교수의 도움말로 구강건조증의 특징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봤다.
암 치료 환자의 절반가량 입안 건조감 경험
구강건조증은 의외로 흔한 증상이다. 일반 성인 인구의 약 10~20%에서 나타나며 60세 이상에선 30~40%, 70세 이상에선 60~70% 수준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더 흔하고, 당뇨병 환자에게선 40~50%까지 보고된다. 특히 암 환자에선 빈도가 훨씬 높다. 머리·목 부위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경우, 방사선·수술로 침샘이 손상된 경우 흔히 발생한다. 암 치료 환자 2~3명 중 1명은 입안 건조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거품침, 삼킴 곤란, 쓴맛 생기면 구강건조증 신호
구강건조증은 서서히 시작된다. 처음엔 입안이 건조하고 끈적거리며 거품침이 생기거나 혀와 입술이 갈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점차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목이 마르며 말하기 곤란하거나 쉰소리로 이어질 수 있다.
침의 항균 작용이 떨어지면 입 냄새가 나거나 충치·잇몸 질환·곰팡이균 감염(칸디다증)이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는 헤르페스 감염이나 항암 치료 관련 구강점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맛 변화(쓴맛·금속성 맛)가 생겨 음식 섭취가 줄고, 영양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수분 보충과 습도 유지가 관리의 기본
구강건조증 관리의 기본은 수분 보충과 습도 유지다. 심장·신장 질환 등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하루 1.5~2L를 여러 번 나눠 마시되 물만으로 부족할 땐 오이·무처럼 수분이 풍부한 채소를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이땐 가습기를 깨끗이 관리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침을 자주 바르는 습관은 오히려 악화 요인이다. 침이 마를 때 수분이 함께 증발하면서 더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바셀린·립밤 같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점막 보호하는 인공타액, 보습제 활용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공타액·구강 보습제는 침의 조성과 비슷한 스프레이·젤 형태 제품으로 점막을 보호한다. 침샘 자극제(필로카르핀·세비멜린 등)는 침샘 기능이 남아 있는 경우에만 효과적이며, 땀이 많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입안의 감염은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도움된다. 조기 관리로 통증·치료비·치료 지연을 모두 줄일 수 있다.
※구강건조증 심하다면 양치 습관 점검하세요
-치약
청량감 강한 멘톨·유칼립톨 성분은 입안을 더 마르게 하므로 피하고, 거품이 적고 라우릴황산나트륨(SLS)이 없는 제품 권장
-구강청결제
알코올이 들어 있으면 일시적으로 상쾌하지만 점막을 더 건조하게 만들므로 알코올이 없는 제품 선택
-보조도구
양치 후 치간 칫솔이나 워터픽으로 남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면 효과적
-불소 관리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고불소(5000ppm) 치약이나 불소 겔을 치과의사와 상의해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