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제 3100만원이래”…가격 ‘뚝’ 떨어진 볼보 대형 SUV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형 SUV 볼보 XC90이 중고차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들어서며 다시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중고차 시세 플랫폼 하이랩에 따르면 XC90 2세대 모델의 중고 시세는 주행거리 5만km 기준 약 3161만원 선에서 시작한다. 주행거리가 10만km 수준으로 늘어나면 가격은 2620만원까지 떨어져, 사실상 2000만원대 SUV로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산 중형 SUV 가격대와 겹치며, 대형 SUV 고유의 넉넉한 공간과 안전사양을 보다 낮은 가격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돋보인다.

또한 불과 2개월 전보다 시세가 200만원 이상 내려간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국내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기존 모델의 중고 시세가 빠르게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XC90 T8 AWD의 경우 주행거리 5만km 조건에서 4581만원부터 시작하며, 10만km 이상 주행한 매물은 4054만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실제 차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네이버 마이카 오너평가에 따르면 XC90 하이브리드는 평균 9.6점을 기록했으며, 주행 성능과 거주성은 각각 9.9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품질 9.8점, 디자인과 연비 9.7점, 가격 만족도 8.8점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균형 잡힌 호평이 이어졌다.

파워트레인 역시 돋보인다. 직렬 4기통 2.0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총 출력 462마력, 최대 토크 72.3kg.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성능 모델로,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투어링까지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성능은 한층 향상됐다. 구형 모델이 11.6kWh 용량을 탑재했던 것과 달리, 최신형 XC90 하이브리드는 18.8kWh 배터리를 적용해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최대 53km까지 늘렸다. 이는 출퇴근이나 근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수치로 평가된다.

주행 모드 역시 다양하다. 에코, 하이브리드, 파워, 오프로드 모드를 비롯해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도심과 고속도로는 물론 험로까지 대응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과 4-C 섀시 시스템은 노면 상태와 주행 모드에 맞춰 차체를 세밀하게 제어해 일관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65mm, 휠베이스 2984mm로 동급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전 좌석은 극장식 구조로 설계돼 탑승자 모두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3열까지도 편안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센터패시아에는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TMAP 기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까지 지원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 환경 관리도 세심하다. PM2.5 초미세먼지 센서와 고성능 필터가 포함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시스템이 적용돼, 민감한 체질의 탑승자도 안심할 수 있다. 사용된 소재는 모두 알러지 방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재질로, 프리미엄 SUV다운 차별성을 보여준다.

XC90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볼보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이다. 세계 최초의 시티 세이프티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을 비롯해 파일럿 어시스트 II, 충돌 회피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술이 기본 적용됐다.

여기에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등 사고 충격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돼, 여전히 ‘가장 안전한 SUV’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가격은 약 1억152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중고 시장에서는 3천만원대 매물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어, 안전과 고급감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