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한국 게임사 IP ‘니케’

서브컬처 게임은 해마다 쏟아지고 있다. 올해 역시 1월 출시된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시작으로 이환, 무한대, 아주르 프로밀리아 등 다수의 신작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라인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생존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메인 게임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품과, 일정 수준 성장 이후 숙제 위주로 즐기는 서브 게임으로 구분된다 해도 게이머의 시간과 지갑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림버스 컴퍼니, 원신, 붕괴: 스타레일, 명조: 워더링 웨이브,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 쟁쟁한 인기작들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층 강화된 그래픽 퀄리티와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독창적인 스타일을 내세운다. 이환, 명일방주: 엔드필드, 무한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작이 기존작의 ‘콘크리트층’을 뚫는 일은 쉽지 않다. 반대로 기존작들 역시 신흥 강자의 공세 속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래픽 퀄리티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만큼 기존작들 입장에선 콘텐츠 다양성과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선택지가 많아진 시장에서 사소한 운영 이슈나 실망스러운 업데이트 하나만으로도 이용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열한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이후 3년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북미 지역에서도 인기가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일본 아키하바라에서는 365일 접할 수 있는 ‘터줏대감 IP’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물론 독창적인 건슈팅 컨트롤 방식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출시 초기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기는 어렵다.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니케를 즐기는 한 북미 팬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는 “북미 게이머들은 여전히 모바일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아 인기작이 제한적이다. 단순히 캐릭터를 벗긴다고 게임을 오래 즐기는 게이머도 얼마 없다. 니케는 스토리를 통해 북미 이용자들의 관심을 얻은 사례”라며 “몰입감을 높이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서사가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를 인정하고 이를 발판 삼아 개선된 운영을 이어온 점 역시 니케가 장기적인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캐릭터 디자인보다 스토리 중심 업데이트 전개

니케는 출시 당시 ‘엉덩이 게임’이라는 인식으로 빠르게 화제를 모았다.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게임계에서 육감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며, 니케의 건슈팅 방식은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개성이 없거나 재미를 주지 못해 출시 후 조용히 사라지는 게임이 수두룩한 시장에서, 니케가 어떻게든 게이머들의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니케가 지닌 탄탄한 스토리와 게임 본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가려진 측면도 있었다.

이에 레벨 인피니트와 시프트업은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했다. 몰입도 높은 서사를 구현하기 위해 캐릭터를 먼저 설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선행 구축한 뒤 이에 맞춰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개발 루트로 변경했다.

또한 대중적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접점을 넓혔다. 국내에서는 GS25, 맘스터치, 프랭크버거, 두찜 등이 대표적이며, 일본에서는 로손과 패밀리마트는 물론 나고야, 시부야, 교토, 홋카이도, 삿포로 등 지역 단위 협업과 JR 도카이 등 대중교통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노력은 점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북미, 대만에서 인기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각종 오프라인 행사 방문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굿즈 매진 속도와 2차 창작 비중 역시 크게 늘었다.

기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니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과 방식으로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 게이머들까지 섭렵한 3주년 스토리

승리의 여신: 니케 갓데스 스토리. (출처: GCL 유튜브)

3주년 업데이트에서는 인류가 최초로 구성한 최강의 스쿼드 ‘갓데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갓데스는 최초의 지휘관과 최강의 스펙을 지닌 니케 ‘릴리바이스’를 중심으로 도로시, 홍련, 라푼젤, 스노우화이트, 레드 후드로 구성된 전설적인 스쿼드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팬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최고”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단순히 유명하고 인기 있는 캐릭터를 내세운 스토리였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친 치밀한 빌드업과 몰입도 높은 전개가 감정선을 강하게 자극하며 이러한 평가를 이끌어냈다.

3주년 서사는 기존 팬층을 넘어 여성 게이머들의 관심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니케 초창기에는 가슴, 엉덩이, 허벅지 등 여성의 신체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노출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해 거부감을 느낀 여성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인덱스와 센서타워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니케의 여성 신규 이용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레벨 인피니트와 시프트업이 지속적으로 조정해 온 마케팅 및 개발 방향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니케를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여성 스트리머들이 늘어났고, 특히 3주년 스토리는 그 흐름의 정점을 찍었다. 눈물을 흘리며 스토리를 감상하고, 엔딩 이후 시청자들과 여운을 나누는 모습은 니케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형석 시프트업 니케 총괄 디렉터는 “2026년 스토리 중 4주년에 공개될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 스토리에 큰 기대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서사와 감정선이 다시 한번 의미를 드러내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편의 기능, 기술적 최적화 전반에 걸친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플레이 밀도는 높이고 불필요한 피로도는 줄이는 방향으로 기존 콘텐츠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4주년을 향한 니케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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