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는 성인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치료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약을 장기간 먹었을 때의 안전성 여부이다. 특히 젊은 환자들은 효과보다 부작용을 먼저 떠올리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와 임상 경험에 따르면 탈모 치료제는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약제이며, 부작용 또한 환자의 상황에 맞게 관리한다면 일상에 큰 지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약물의 작용 기전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으며, 두 약물 모두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한다. DHT는 모근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핵심 물질이다. 이러한 약물의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 않지만, 6~12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탈모 진행이 뚜렷하게 늦춰지고 일부 환자에서는 모발의 굵기와 밀도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부작용의 실제 빈도
많은 환자가 성욕 저하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실제 발생률은 약 2~4%다. 대부분 약을 중단하면 회복되는 가역적인 변화이며 드물게 여성형 유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조기에 발견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작용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서만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볼 때 탈모 치료는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장기 복용의 필요성
탈모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진행된다. 하지만 이는 탈모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하는 외모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동안 복용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사회생활이 활발한 20~30대에는 적극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다가, 50대 이후 탈모 진행 속도가 완만해지면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장기 복용 여부는 필수가 아니라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른 선택이다.
약물 선택의 기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탈모 진행 억제에 모두 충분한 효과를 보인다. 다만 피나스테리드는 반감기가 짧아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인 젊은 환자에게 권장된다.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효소 억제 범위가 더 넓어 효과가 조금 더 강력할 수 있지만, 체내에 오래 남아 회복까지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 복용을 자주 잊는 환자라면 두타스테리드가 유리할 수 있다. 이처럼 약물 선택은 나이, 생활 습관, 가족계획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차이
프로페시아와 같은 오리지널 약제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임상 데이터에서의 신뢰성이 장점이다. 제네릭 약제는 동일한 성분으로 허가를 받아 효과 차이가 크지 않으며,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환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어떤 약물을 선택하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에 결정적이다.
보조 요법의 한계
탈모 샴푸, 두피 마사지, 모발 영양제 등은 환자들이 흔히 시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탈모 진행을 억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두피 위생 관리나 심리적 만족감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탈모 치료의 중심은 약물치료에 있으며 그 외 방법들은 보조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안전한 복용을 위한 원칙
탈모약은 위험한 약이 아니라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치료제다. 복용 전에는 간 기능이나 기저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작용이 의심될 때는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처음부터 장기간 복용을 부담으로 여기기보다는 1개월 단위로 몸의 반응을 살펴보며 조절하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탈모 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다. 불필요한 불안에 흔들리기보다는 의사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