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때 건강관리에 신경 쓰면 중년기 이후 심뇌혈관 및 신장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208_32911_5925.jpg?resize=600%2C400)
젊은 성인기에 심혈관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면, 중년기 심뇌혈관·신장 질환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 하경화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30대에 높은 수준으로 꾸준히 심혈관 건강 상태를 유지한 경우 중년 이후 심뇌혈관 질환이나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을 최대 7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실렸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과 만성 콩팥병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공통된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 이 위험 인자들은 젊은 성인기부터 누적돼 중년기 이후 질병 발생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 질병을 예방하려면 조기 단계에서 위험 인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30대 심혈관 건강 점수 높을수록 중년기 질환 위험 70%↓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4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세 성인 24만1924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건강 점수와 심뇌혈관 질환 및 신장 질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심혈관 건강 점수는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지수,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각 검진 시점마다 평가했으며, 이를 종합해 30세부터 40세까지 10년간의 누적 점수를 구하고 5분위수로 분류했다. 이후 평균 9.2년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심혈관 건강 수준이 상위 20%인 집단의 심뇌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 연간 발생률은 0.05%에 불과했으며, 심혈관 건강 수준이 하위 20%인 집단과 비교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73%,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은 75% 낮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심혈관 건강을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랜 기간 유지할수록 누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호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성인기의 심혈관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장기 추적함으로써 건강 습관 및 요인의 형성과 지속성이 향후 질병 예방에 미치는 누적 효과를 규명했다”며 “평생 심뇌혈관 질환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장년기 또는 노년기의 치료를 넘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건강 관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