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장수 IP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21일, 서비스 22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PC방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2일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21일 무려 45.07%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였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단 하루의 기록이지만, 특정 게임이 점유율 40%를 넘어서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기록적인 흥행의 일등 공신은 21일 하루 동안 시행된 ‘PC방 핫타임 이벤트’다. 넥슨은 이날 유저들에게 최대 5시간의 PC방 요금을 무료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특히 누적 접속 10시간 달성 시 스펙업의 핵심 재화인 ‘솔 에르다 조각’ 400개와 ‘경험치 4배 쿠폰’ 등 최상급 보상을 지급하며 유저들의 발길을 PC방으로 강하게 이끌었다.
같은 날 병행된 ‘스페셜 썬데이 메이플’ 역시 화력을 보탰다. 경험치 3배 혜택과 몬스터파크 클리어 경험치 최대 400% 증가, 콤보킬 경험치 300% 증가 등 성장 효율을 극대화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앞서 19일 지급된 ‘극한 성장의 비약’ 보상과 맞물려, 단기간에 캐릭터를 육성하고자 하는 복귀 및 신규 유저들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콘텐츠 측면의 내실도 뒷받침되었다. 지난 18일 시작된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크라운’을 통해 인기 직업 ‘키네시스’의 리마스터와 신규 보스 ‘시간의 방랑자 카이’ 등 즐길 거리가 대거 추가되었다. 특히 6차 전직 시스템의 편의성 개선과 성장 난이도 완화 등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패치들이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며,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성과가 특정 날짜에 집중된 이벤트성 기록인 만큼, 향후 과제는 이들의 ‘안착’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단기 점유율 1위는 넥슨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저들의 높은 충성도가 만들어낸 결과다. 겨울 시즌 내내 이어질 신규 콘텐츠와 지속적인 운영 능력이 이번 열기를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