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어려운 췌장암, 당뇨병 있다면 정기 검진 필수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출처: Gettyimagesbank]

췌장암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출처: Gettyimagesbank]


환자의 궁금증


당뇨를 앓고 있는 40대 남성입니다. 당뇨일 땐 췌장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들었어요. 췌장에 암이 생기면 발견하기도 어렵다는데,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의사의 한 마디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수형 교수




췌장은 대사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화기관입니다. 소화액을 분비해 지방이나 탄수화물, 단백질을 분해하고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죠. 이런 췌장은 장기들에 둘러싸여 등 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암이 생겼을 때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예요. 일반적으로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을 땐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엔 증상도 거의 없어요.


증상은 췌장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나타납니다. 이땐 관찰되는 주요 증상은 ▶상복부에서 시작해 등으로 옮겨가는 통증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 ▶원인불명의 체중 감소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갑작스러운 당뇨병 ▶피부 가려움증이에요.


췌장암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흡연, 오래된 당뇨병, 잘못된 식습관, 만성 췌장염, 일부 유전 질환이 췌장암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로 알려집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주로 활용합니다. 암이 의심되면 암의 크기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췌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머리, 몸통, 꼬리로 구분해요.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수술은 종양의 위치나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있다면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수술)을 시행합니다. 이 수술은 췌장의 머리부분, 십이지장, 담낭, 담관, 위의 일부를 제거하고 남은 장기를 연결해 소화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암이 있을 경우 이 부위를 포함한 비장을 제거하는 원위부 췌장절제술이 이뤄집니다. 췌장 전체에 암이 퍼져있을 땐 췌장 전체와 인접 장기인 십이지장, 담낭, 비장을 모두 제거하는 전췌장절제술을 시행해요. 전췌장절제술을 받으면 췌장 절제로 췌액과 호르몬 생성이 어려워져 이를 대체할 소화 효소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합니다.


수술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암이 다른 장기나 주요 혈관에 광범위하게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할 땐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병합해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도 항암 치료로 종양을 줄이고 수술을 진행해 생존기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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